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알리 라터 5

레지던트 이블6 파멸의 날(4K 블루레이)

폴 앤더슨 감독의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Resident Evil: The Final Chapter, 2016년)은 15년간 이어온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은 6번째 작품이다. 제목따라 간 내용은 특별할 게 없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으로 남은 앨리스가 사람들을 좀비로 만든 바이러스를 퇴치할 백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구하기 위해 사건이 시작된 라쿤시티로 다시 돌아가 악당들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결국 앨리스는 백신을 구해 인류를 종말의 위기에서 구해내고 자신의 운명 또한 새롭게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좀비떼들을 마구잡이로 도살하는 과정은 이전 시리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것이 있다면 강력해진 엄브렐라사의 악당들과 벌이는 싸움이다. 여기에 우리 배우인 이준기가 악역을 맡아 ..

레지던트 이블 4 : 끝나지 않는 전쟁 (블루레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드디어 3D로 진화했다. 1편의 감독 폴 앤더슨이 다시 돌아와 메가폰을 잡은 4편 '레지던트 이블: 끝나지 않는 전쟁'(Resident Evil: Afterlife, 2010년)은 제작진이 작심하고 만든 3D 영화다. 이 작품의 3D는 영화 '아바타'의 3D를 담당한 페이스사에서 만들었다. 촬영 또한 3D를 고려해 섬세한 장면 구성을 했다. 따라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아바타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내용은 다르다. 아바타도 그다지 훌륭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 작품은 그보다 더 떨어진다. 어차피 게임에서 모티프를 빌려온 만큼 내용의 의미전달보다 요란한 액션을 통한 아드레날린 분출이 목적인 영화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철저히 오락성에 충실하다. 전편에..

레지던트 이블3(4K 블루레이)

처음 1편을 봤을 때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3편까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액션영화로서도 부족하고 좀비영화로서도 아쉬움이 남았고, 원작인 비디오 게임 '바이오 하자드'와 비교하면 더더욱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2편에서 액션을 강화해 재미를 보더니 드디어 터미네이터 시리즈처럼 인류 멸망 이후의 미래 세계까지 다루는 3편이 등장했다. 러셀 멀케이 감독이 만든 3편 '레지던트 이블 3 - 인류의 멸망'(Resident Evil: Extinction)은 제목 그대로 사람을 좀비로 만든 T바이러스가 전세계를 휩쓴 뒤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T바이러스를 만든 엄브렐러사와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볼거리는 여전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밀라 요보비치의 액션이다. 2편처럼 수십 미터 빌딩을 수직으로 달..

파이널 데스티네이션2 (블루레이)

예전 영화 담당 기자 시절, 가장 곤혹스러웠던게 공포물 시사였다. 공포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편의 작품은 예외였다. 데이비드 엘리스 감독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2'(Final Destination2, 2003년)도 그런 작품 중 하나였다. 이 작품은 정체모를 괴물이나 귀신이 등장해 쓸데 없이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기존 공포물과 달리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고를 이용해 숨막히는 긴장과 섬뜩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언뜻보면 영화는 죽음이라는 무형의 명제를 이용해 사건을 끌어가기 때문에 독특해 보이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잔인하게 난도질 하는 스플래터 무비이다. 즉 '13일의 금요일'이나 '스크림'처럼 희생자들이 연이어 죽어나가지만 잔인한 살인마 대신 보이지 않는 죽음이 만든 정교한 사고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루레이)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타나토스는 죽음의 신이다. 사람이 죽을 때 잠의 신 히프노스와 함께 나타나서 영혼을 가져가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파괴의 본능으로 해석했다. 살려는 본능이 에로스라면 죽음의 본능인 타나토스는 공격적이어서 남과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파괴의 본능으로 본 것이다. 이처럼 서양의 시각은 삶과 죽음을 양 극단에서 다르게 봤지만 옛부터 동양은 죽음 또한 삶의 한 과정으로 보고 친숙하게 생각했다. 유교의 제사나 불교의 윤회 사상 모두 이런 생각에서 비롯됐다. 제임스 웡 감독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Final Destination, 2000년)은 정해진 운명 같은 죽음을 다뤘다. 죽음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웡 감독의 동양적 사고로 서양인들이 피하고 싶어하는 죽음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