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암스테르담 2

킬러의 보디가드(블루레이)

패트릭 휴즈(Patrick Hughes) 감독의 '킬러의 보디가드'(The Hitman's Bodyguard, 2017년)는 웰메이드 오락영화다. 잘 만든 오락영화라면 재미를 보장하는 탄탄한 줄거리,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들의 조화로운 연기, 요란한 액션 등 풍부한 눈요깃거리가 있어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요소들에 잘 부합한다. 대본은 2011년부터 할리우드에서 유망한 작품들 목록인 블랙리스트에 올라 여러 제작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만큼 이야기가 탄탄하다는 뜻. 내용은 제목처럼 유명 살인청부업자(새뮤얼 잭슨 Samuel Jackson)를 경호원(라이언 레이놀즈 Ryan Reynolds)이 보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해당 살인청부업자는 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죄인으로 선 어느 독재자(게리 올드만..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블루레이)

"이런게 사람 사는 거지". 1998년 촬영 당시 71세의 이브라힘 페레는 뉴욕의 밤거리를 걸으며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댔다. 이브라힘은 195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쿠바의 가수였다. 한동안 잊혀졌던 그는 1997년 전세계를 강타한 음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덕에 되살아나 그래미상까지 받고,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했다. 이브라힘은 심지어 횡단보도를 건너다 말고 멈춰서 야경을 찍었다.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 밤이면 암흑천지인 하바나에서 온 그에게 생전 처음 본 뉴욕은 별천지였다. "아내와 왔었으면 정말 좋았을 것을..." 주름 가득한 이브라힘의 얼굴에 못내 아쉬움이 가득했다. "저게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아냐. 그럴리 없어. 저렇게 작지 않아." 1950년대 뉴욕에 들려 자유의 여신상을 봤던 루벤 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