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애비 코니쉬 2

로보캅 (리메이크작, 블루레이)

흑백TV 시절, 주말이면 학교에서 돌아와 책가방을 던지고 즐겨 보던 낮 방송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600만불의 사나이'와 사촌 격인 '소머즈'다. 리 메이저스와 린제이 와그너를 스타로 만든 두 작품은 사고로 신체 일부를 기계로 바꾼 사이보그 얘기다. '뚜뚜뚜뚜' 거리는 특수 효과음과 함께 그들이 발휘하는 엄청난 능력은 동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 바람에 600만불 사나이를 쫓아서 높은 데서 뛰어내리다 다쳐서 병원에 실려간 아이들 이야기가 간간히 신문에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두 프로그램은 당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인기의 비결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엄청난 능력, 누구나 부러워하는 능력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리 메이저스가 연기한 '600만불의 사나이' 스티브 오스틴..

골든 에이지

16세기에 영국을 통치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버진 퀸'으로 불린다. 헨리 8세의 딸인 그는 25세 나이에 왕좌에 올라 45년간 영국을 통치하며 황금기를 이끌었지만 결혼 한 번 못해보고 외롭게 살아간 불운한 여인이었다. 파키스탄 출신의 세커 카푸르 감독의 '골든 에이지'(Elizabeth: Golden Age, 2007년)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전성기를 그린 서사극이다.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스페인은 천주교를 앞세워 신교를 믿던 영국 침공의 기회를 노린다. 스페인의 펠리페 2세는 이를 위해 무적함대를 만들어 영국을 공격하지만 필사의 항전을 펼친 영국 함대에게 대패하면서 위대한 대양의 시대를 영국에게 넘겨주고 만다. 원래 이 작품은 엘리자베스 1세의 왕위 즉위를 다룬 1998년작 '엘리자베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