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양성애 2

프랑소와 오종 단편집

예전 알토미디어에서 나온 '프랑소와 오종 컬렉션' DVD에 포함된 '프랑소와 오종 단편집'(Short Films of Francois Ozon)은 5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수록작은 '진실 혹은 대담'(Truth or Dare, 1994년), '어떤 죽음'(Little Death, 1995년), '썸머 드레스'(A Summer Dress, 1996년), '베드씬'(Bed Scene, 1998년), '엑스2000'(X2000, 1998년) 등이다. 이 작품들은 성에 대해 당혹스러울 정도로 개방적인 오종 감독의 시각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왕게임을 연상케 하는 10대들의 놀이와 게이 및 레즈비언 커플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그 내용이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고 담대해 보는 이에게 충격을 주며 ..

워터 드랍스 온 버닝 락

유럽 감독들이 흔히 그렇듯 프랑소와 오종 감독도 성에 대해 자유로운 시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동성애, 변태성욕, 양성애 등 다양한 성적 표현들이 그의 영화에 등장한다. '워터 드랍스 온 버닝 락'(Water Drops On Burning Rocks, 2000년)도 마찬가지. 이 작품은 50대 남성이 20대 청년을 유혹해 함께 사는 게이 커플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한 사랑으로 맺어졌는 지는 의문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세계에 맞출 것을 고집하는 중년 남성과 양성애를 즐기는 청년 등 삶의 모습들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두 남성 연인만 놓고 보면 이 작품은 퀴어영화지만 두 여성이 끼어들면서 영화는 양성애로 변질된다. 오종 감독은 스스로 자신의 작품들을 "양성애 영화'라고 언급했다. 동성애와 이성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