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에게해 4

지중해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지중해'(Mediterraneo, 1991년)는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은 영화다. 특히 요즘처럼 푹푹 찌는 여름이나 바쁜 일상에 쫓겨 심신이 지쳐있을 때 보면 영화 속으로 달아나고 싶게 만든다. 내용은 제 2 차 세계대전 때 그리스의 작은 섬에 상륙한 이탈리아 병사들이 평화로운 풍경에 취해 전장의 현실을 잊고 꿈 같은 나날을 보내는 이야기다. 어찌보면 무릉도원을 꿈꾸는 비현실적인 얘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실화다. 영화는 실제로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그리스의 미기스티섬에 파견된 이탈리아 군인의 수기를 토대로 제작됐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미기스티섬에 찾아가 그림같은 풍경을 필름에 담았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에게해, 그 위에 물새알처럼 점점히 떠있는 하얀 집들,..

산토리니 - 아무디베이

산토리니는 눈보다 귀로 먼저 알았다. 남들은 야니의 연주곡을 이야기하지만 난 고교시절 들었던 스위트피플의 'Santorin'이 먼저 떠오른다. 아련하면서도 꿈꾸는 듯한 선율은 산토리니의 푸른 하늘과 하얀 건물, 넘실대는 쪽빛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아무디베이는 이아마을 북쪽 끝에 위치한 해안가다. 이아마을에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절벽 끝으로 내려가면 작은 항구와 식당이 나오고 이 곳을 끼고 돌면 사람들이 모여 수영하는 곳을 볼 수 있다. 아무디베이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다양한 색깔을 지닌 바다다. 가까이는 바닥이 보이는 쪽빛이며 멀리 갈 수록 점점 푸른 색이 짙어진다. 더불어 바닷가에 붙어있는 레스토랑도 이색적이다. 특히 바닷가에 길게 늘어선 레스토랑은 각종 해산물 요리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그 중에..

여행 2010.09.05

산토리니 - 이아마을

산토리니의 시작과 끝은 모두 이아(OIA)마을에 있다. 섬의 가장 북쪽에 있는 이아마을은 그만큼 산토리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이아마을까지는 공항에서 택시로 20여분 정도 걸린다. 유명 호텔과 갤러리가 이곳에 몰려 있으며, 일몰이 아름답기에 저녁 때면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섬의 수도인 피라가 북적대는 사람사는 곳이라면, 이아는 곱게 단장한 관광지다. 산토리니를 소개한 사진들의 대부분이 이아마을에서 찍은 것일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곳이다. 따라서 산토리니를 방문한다면 이아마을에 묵으면서 다른 곳을 가보는게 더 낫다. 그만큼 아침부터 밤까지 내내 감탄이 끊이지 않는 풍광을 볼 수 있다. 산토리니의 이아마을을 방문하면 증명사진처럼 촬영하는 장소. 캐슬을 향해 가는 길에 골목으로 들어..

여행 2010.09.04

산토리니 - 카티키스 호텔

이아 마을에 위치한 카티키스 호텔은 산토리니의 수 많은 호텔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호텔로 꼽힌다. 작지만 고급스런 부티크 호텔인 이 곳은 전세계 최고급 호텔로 구성된 '더 리딩 호텔 오브 더 월드'(LH) 회원사로, 2004년과 2005년에는 이 가운데 최고로 선정됐다. 이 호텔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986년. 호텔을 세운 니코스 파고니스는 자연 동굴을 주거지로 이용하는 산토리니 섬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건축가 일리아스 아포스톨리디스에게 설계를 의뢰한다. 일리아스는 절벽의 경사를 그대로 살려 마치 버섯처럼 여러 개의 층이 겹친 디자인을 한다. 아래 층의 지붕이 위층의 테라스로 이어지고, 이렇게 겹겹이 쌓인 층들은 수 많은 계단으로 연결된다. 각 방의 실내 디자인을 맡은 니코스 첼레피스는 동굴의 느낌을..

여행 201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