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에구치 요스케 2

양과자점 코안도르

후카가와 요시히로 감독의 '양과자점 코안도르'는 제목이 보여주듯 케이크가 주인공이다. 내용은 도쿄 제과점에 들어온 시골 소녀가 유명 파티쉐가 되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하는 얘기지만 인물들보다 예쁘고 먹음직스런 케이크과 양과자들이 눈길을 끈다. 어찌나 과자를 맛있게 보이도록 찍었는 지 형형색색 다양한 케이크들을 눈으로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작 주인공인 아오이 유우보다 케이크가 더 빛난 듯. 상대적으로 이야기는 소박하다. 고학생처럼 됴코에서 혼자 생활하는 아가씨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과정은 주변의 도움을 받고 의지로 극복하는 등 뻔할 수 밖에 없다. 누구나 예측 가능한 줄거리인 만큼 차라리 매니악하게 케이크 등 디저트 음식에 대한 소개를 좀 더 곁들여 전문성을 높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든다. ..

폭렬닌자 고에몬

키리야 카즈아키 감독의 '폭렬닌자 고에몬'(Goemon, 2009년)을 보면 플레이스테이션(PS)용 게임으로 유명한 '귀무자' 시리즈가 생각난다.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음모의 장본인으로 그린 점이나 과장된 사무라이의 액션 등이 그러하다. 내용은 전국을 손아귀에 쥐기 위해 음모를 꾸민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맞서는 닌자의 활극이다. 실제 전국시대 대도로 이름을 떨친 이사카와 고에몬이라는 실존 인물을 닌자로 둔갑시켜 영화의 소재로 삼았다. 역사적 배경 뿐만 아니라 영상도 컴퓨터 그래픽을 과도하게 사용해 꼭 게임 화면 같다.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 또한 눈길을 끌기 위해 퓨전식으로 희한하게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유명 배우들을 대거 동원해 3년 동안 만든 작품이어서 세계를 겨냥한 대작이라고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