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에드워드 즈윅 5

잭 리처 네버 고 백(블루레이)

에드워드 즈윅(Edward Zwick) 감독의 '잭 리처 네버 고 백'(Jack Reacher: Never Go Back, 2016년)은 리 차일드의 범죄 소설 '잭 리처' 시리즈 가운데 '네버 고 백'을 토대로 만든 영화다. 내용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군 수사대의 터너(코비 스멀더스 Cobie Smulders) 소령을 구하기 위해 잭 리처(톰 크루즈 Tom Cruise)가 나서는 이야기다. 리처는 터너 소령의 무죄를 확신하고 감옥에 갇힌 터너 소령의 탈출을 도운 뒤 음모에 빠뜨린 내부의 적을 찾아 나선다. 잭 리처는 독특한 주인공이다. 군 수사관 출신답게 흔적을 좇아 범인을 색출하지만 악당들과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투사 타입이다. 그러면서 외로운 늑대처럼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혼자 떠돈다. ..

디파이언스(블루레이)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유대인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홀로코스트, 즉 대학살이다. 나치에 의해 아우슈비츠, 트레블링카 등 동유럽에 산재해있던 수용소에 끌려가 가스실에서 비참하게 집단 학살당한 일들이 워낙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유대인하면 박해와 죽음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제2차 대전 때 저항군을 조직해 게릴라 활동을 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비엘스키 빨치산이다. 1941년 나치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면서 지금의 벨라루스 공화국 일대도 점령을 담했다. 나치는 신속하게 해당 지역의 유대인을 골라내 1942년 초까지 수 만여 명을 학살했다. 이때 부모를 잃은 투비아 비엘스키를 비롯한 4형제는 어린 시절을 보낸 벨로베즈스카야 숲으로 달아났다. 그곳에서..

디파이언스

2차 세계대전 속 유대인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나치의 학살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죄없이 목숨을 빼앗긴 홀로코스트는 유대민족 뿐만 아니라 인류의 영원한 상처다. 그래서 그런지 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을 다룬 영화들은 대부분 홀로코스트에 맞춰져 있다. 영화 속 유대인들은 그저 힘없고 연약한 희생자일 뿐이다. 그런데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디파이언스'(Defiance, 2009년)는 다르다. 이 작품 속 유대인들은 나치를 향해 총을 들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때 벨로루시에서 활약한 비엘스키 유격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치에게 부모가 살해당한 네 형제가 숲 속에 숨어살면서 나치와 싸우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4명이었지만 소문을 듣고 유대인들이 찾아오면서 나중에는 1,200명으로 ..

영화 2009.01.18

블러드 다이아몬드 (SE)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 2007년)는 다이아몬드 거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잔혹한 수탈사를 다룬 영화다. 즈윅 감독은 묵직한 메시지에 현대판 '뿌리'가 돼버린 시에라리온 원주민 가족의 이야기를 집어넣어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구성했다. 1991년 시에라리온에 반군인 혁명연합전선(RUF)이 등장하면서 내전이 발생한다. 반군은 무려 10년 동안 이어진 내전에서 겉으로는 부정부패 척결을 내걸지만 실상은 군자금 마련을 위한 다이아몬드 광산 차지가 주목적이었다. 이들이 살인과 노예노동을 통해 채굴한 다이아몬드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으로 몰래 팔려나간다. 서구에서 원하는 다이아몬드를 공급하기 위해 아프리카 빈곤국들은 피를 흘리는 셈이다. 영화는 과거 노예로 아프리카를 ..

라스트 사무라이

에드워드 즈윅(Edward Zwick) 감독의 '라스트 사무라이'(Last Samurai, 2003년)를 처음 본 것은 2003년 11월 일본에서였다. 프로모션차 일본을 방문한 톰 크루즈(Tom Cruise)를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워너 측에서 마련한 시사 필름을 보고 난 뒤 반감과 아름다움이 교차된 묘한 느낌을 받았다. 한마디로 사무라이 찬가였기 때문이다. 막부 말기 일본이 신식 군대를 도입하면서 쓸모없어진 사무라이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는 내용의 실화를 다뤘다.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는 사무라이에 반해 제작자로 나서기까지 했다. 처음부터 사무라이에 감화된 상태에서 만든 작품인 만큼 무조건 사무라이를 찬양하는 식의 내용은 거슬렸지만 존 톨이 카메라를 잡은 수려하고 아름다운 영상이 눈을 사로잡는다.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