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에로 2

와일드 오키드

잘만 킹 감독은 1980~90년대 비디오키드들에게 에로티시즘의 교과서였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불법 복제한 해외 포르노물을 제외하고는 잘만 킹이나 비기스 루나, 틴토 브라스 등의 작품이 버젓이 비디오대여점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에로물이었다. 잘만 킹은 비디오시리즈인 '레드슈 다이어리' 이전에 만든 '나인 하프 위크' '투 문 정션' '와일드 오키드' 세 작품으로 확고한 명성을 얻었다. 이 중 '와일드 오키드'(Wild Orchid, 1990년)는 남녀 주연인 미키 루크와 캐리 오티스의 실제 정사 논란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내용은 '나인 하프 위크' '투 문 정션'과 비슷하다. 남자를 제대로 모르던 얌전한 여인이 욕망에 눈 뜨면서 희한한 체험을 하는 이야기다. 수동적이었던 여성이 적극적으로 변..

나인 하프 위크 (블루레이)

인터넷이 없던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 잘만 킹 감독의 작품들은 금기시된 것들을 알려주는 교과서였다. 당시 비디오대여점에 꽂힌 '레드슈 다이어리' '투 문 정션' '와일드 오키드' 같은 그의 작품들은 피 끓는 청춘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였다. 그만큼 1980, 90년대 청춘들에게 잘만 킹은 음지의 스승인 셈이다. 원래 잘만 킹은 배우였다. 그러나 배우로서 별반 재미를 보지 못하자 잘만 킹은 소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제작 쪽으로 돌아섰다. 그 첫 작품이 그가 제작한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나인 하프 위크'(9 1/2 Weeks, 1986년)다. 원래 잘만 킹이 감독하려 했으나 초보인 그에게 작품을 선뜻 맡기는 사람이 없어, 당시 '플래시댄스'로 주가를 올린 애드리안 라인을 감독으로 끌어 들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