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에릭 스톨츠 2

멤피스벨 (블루레이)

멤피스벨은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실존했던 미군의 B17 폭격기 중 하나였다. 이들은 서유럽 전선에서 총 25회의 출격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전원이 미국으로 돌아가 유명해졌다. 마이클 카튼존스 감독의 영화 '멤피스벨'(Memphis Belle, 1990년)은 바로 이들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었다. 내용은 멤피스벨의 마지막 임무였던 1943년 5월17일의 25번째 폭격임무 과정을 다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마치 전장에 와있는 듯한 실감나는 영상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미국, 프랑스, 영국에 남아있던 실제 B17 5대를 동원해 촬영했다. 여기에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찍은 다큐멘터리 '더 멤피스벨: 하늘의 요새'를 참조해 폭격에 나선 B17과 독일 전투기들이 벌이는 공중전, 폭격 장면, 독일군의 대..

나비효과

1961년 미국 MIT의 기상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로렌츠는 지구의 대기 역학을 연구하다가 '나비효과'라는 용어를 처음 창안했다. 나비효과는 아마존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연쇄 작용을 일으켜 중국에서는 태풍이 된다는 뜻이다. 오늘날에는 나비효과의 복잡 다단한 인과관계가 혼돈이론으로 발전했다. 에릭 브레스와 J 맥키 그루버가 공동 감독한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2004년)는 이를 기발하게 접목한 영화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꾸는 내용이다. 태풍을 일으킨 나비의 날개짓처럼 한 청년의 말 한마디와 행동 등 순간적 선택이 훗날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얘기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성공은 대본의 힘이다. 두 감독이 6년 동안 다듬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