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에밀리 블런트 5

엣지 오브 투모로우(4K)

더그 라이만(Doug Liman) 감독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2014년)는 한 편의 비디오 게임을 보는 것 같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최후를 맞은 주인공이 끝없이 되살아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원작이 콘솔 게임의 강국인 일본의 사쿠라자카 히로시가 쓴 공상과학소설 'All You Need is Kill'이다. 아무래도 콘솔 게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내용은 주인공이 끝없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통해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을 무찌르는 내용이다. 볼거리는 외계인과 지구군이 맞붙는 전투다. 모래벌판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마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연상케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더그 라이먼 감독은 원래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를 ..

메리포핀스 리턴즈(블루레이)

'메리 포핀스'는 영국의 문학가인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가 1934년부터 출간한 시리즈 소설이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를 다룬 이 작품은 1988년까지 총 8권이 출간되며 큰 인기를 모았고, 주인공 이름인 메리 포핀스는 보모의 대명사가 됐다. 이를 1964년에 로버트 스티븐슨이 영화로 만든 '메리 포핀스'는 여러 사람들에게 행운을 불러온 작품이다. 원래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내정된 배우는 오드리 헵번이었다. 그런데 브로드웨이의 유명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를 영화로 만들려고 준비하던 워너브라더스에서 이 작품의 주연을 오드리 헵번에게 제안했다. 오드리 헵번은 명성 있는 작품인 마이 페어 레이디를 선택했고 그 바람에 원래 주연을 맡기로 했던 줄리 앤드류스가 밀려났다. 줄리 앤드류스는 몹시 상심했..

숲속으로 (블루레이)

제임스 라핀이 극본을 쓰고 스티븐 손드하임이 곡을 만든 브로드웨이 뮤지컬 '숲속으로'는 독특한 작품이다. '빨간 모자' '신데렐라' '라푼젤' '잭과 콩나무' 등 4편의 이야기를 하나로 섞었다. 각 동화의 주인공들이 여러가지 사연 때문에서 숲 속에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야기의 전반은 주인공들의 각 자 사연때문에 동분서주하지만 후반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 공동의 과제를 해결한다. 원작자인 제임스 라핀이 이 작품을 쓴 1987년의 최대 위기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즉 에이즈였다. 라핀은 세계를 공포에 빠트린 에이즈를 해결하려면 전세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봤다. 그의 이런 생각이 동화를 뒤섞은 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단순히 이야기만 섞은 게 아니라 현실을 반영해 동화를 비틀었다. 신데렐라를 ..

헌츠맨 윈터스 워(블루레이)

세딕 니콜라스 트로얀 감독의 '헌츠맨 윈터스 워'(The Huntsman: Winter's War, 2016년)는 뜻하지 않게 파생된 시리즈 물이다. 동화 백설공주를 비튼 전작인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http://wolfpack.tistory.com/search/스노우%20화이트)이 원래 3부작으로 기획됐는데, 주연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감독 루퍼트 샌더스와 염문을 뿌리면서 두 사람 모두 시리즈를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계획 자체가 틀어졌다. 백설공주 시리즈에서 백설공주가 사라졌으니 남은 조연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갈 수 밖에 없게 됐다. 그 바람에 이야기의 구심점은 백설공주가 아닌 강력한 조력자였던 사냥꾼을 중심으로 흘러 간다. 하지만 역시 급조한 시리즈의 티가 난다. 전작에서 불의의 권력에..

울프맨 (블루레이)

빼놓을 수 없는 납량특집물로 한국의 구미호가 있다면 유럽에는 늑대인간이 있다. 그만큼 여름이면 찾아오는 낯익은 존재들이다. 어려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무서웠지만 이제는 하도 봐서 그런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무섭다기보다 슈퍼히어로를 보는 것 처럼 친숙하다. 조 존스톤 감독의 '울프맨'(The Wolfman, 2010년)은 바로 늑대인간의 최신판이다. 늑대인간에게 물려 늑대인간이 돼버린 사나이의 슬픈 운명을 다룬 내용은 익히 알려진 만큼 이 작품은 분장과 특수 효과로 승부를 건다. 즉, 늑대인간을 얼마나 그럴 듯 하게 묘사했는지가 관건이다. 그 부분 만큼은 꽤 높은 점수를 줄 만큼 잘 만들었다. 주인공을 맡은 베네치오 델 토로가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과정은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 덕분에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