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에밀리아 클라크 3

라스트 크리스마스(블루레이)

크리스마스가 되면 캐럴 못지않게 라디오에서 많이 흘러나왔던 1980년대 팝이 바로 왬의 'Last Christmas'였다. 크리스마스에 헤어지게 된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 이 노래는 안타까운 가사말과 달리 귀에 쏙쏙 들어와 박히는 멜로디와 조지 마이클의 매력적인 목소리 덕분에 엄청 인기를 끌었다. 조지 마이클이 이 노래를 발표한 것은 1984년. 당시 고교 시절이었는데 라디오에서 이 노래를 듣고 왬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이후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김없이 라디오에서 꽤 많이 리퀘스트 송으로 방송됐고 덩달아 스키장을 배경으로 찍은 그들의 뮤직비디오도 인기였다. 조지 마이클의 노래 제목과 같은 폴 페이그 감독의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 2019년)는 한마디로 블링블링한 영화다. 크리스마..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4K 블루레이)

조지 루카스 감독이 1970년대에 '스타워즈' 시리즈를 처음 공개했을 때 주인공보다 더 관심을 끈 인물은 한 솔로와 다스베이더였다. 떠돌이 우주 밀수업자인 한 솔로는 자기 잇속만 챙기는 약삭빠른 캐릭터처럼 보였지만 생기는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반란군을 적극 지원하는 등 나름 소신 있는 인물이었다. 여기에 마크 해밀이 연기한 루크 스카이워커는 왜소하고 유약해 보이는데 반해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한 솔로는 거칠기는 해도 싸움도 잘하고 남성적이며 반란군에 더 잘 어울렸다. 그만큼 돋보일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해리슨 포드는 스타워즈에서 확실한 캐릭터 구축에 성공하면서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까지 꿰찼다. 따라서 한 솔로는 스타워즈의 수많은 캐릭터 가운데 독립적인 이야기로 만들어도 충분히 성공할 만한 매력적인 ..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블루레이)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원안을 쓴 1,2편에서 종결됐어야 했다. 액션과 SF를 적절하게 버무린 이 작품은 1,2편에서 보여줄 것들을 모두 보여줬다. 미래의 기계 인간이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와 역사를 바꾸려는 시도와 이에 맞선 인간들의 처절한 싸움은 구성이나 이야기 모두가 기발했다. 여기에 아놀드 슈왈제네거, 마이클 빈, 린다 해밀튼 등 세 배우가 보여준 화학적 결합도 훌륭했다. 워낙 이야기 구성이 뛰어나다 보니 요즘보다 현격하게 떨어지는 특수효과도 흠이 되지 않았다. 아놀드도 나이가 들고 다른 배우들은 더 이상 예전의 젊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힘든 지금 굳이 컴퓨터그래픽으로 예전 배우들의 젊었던 시절을 되살려가며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 1,2편 이후 나온 이야기는 모두 사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