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요시키 4

위 아 엑스(블루레이)

헤비메탈의 시대는 갔다.더 이상 라디오에서는 헤비메탈을 틀지 않고 음반점에서도 메탈 음반을 찾기 힘들다. 1980년대는 FM 라디오에서도 메탈 발라드를 심심찮게 틀어줄 만큼 헤비메탈이 인기였다.메탈 곡들이 빌보드 차트 상위를 심심찮게 점령했고 수시로 메탈 음반이 쏟아져 나올 만큼 메탈의 전성기였다. 그때 등장한 엑스재팬(X-japan, 엑스저팬)은 1990년대까지 일본과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그들은 외모를 이상하게 꾸민 비주얼 록을 지향했지만 음악성의 뿌리는 록, 특히 공격적이며 차가운 분노를 담은 헤비메탈에 가까웠다. 더블베이스를 앞세운 박력 넘치는 파워 드럼, 속사포 같은 기타에 유려한 피아노 선율이 더해져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만들었다.보컬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좋게 보면 ..

X-japan - The Last Live(블루레이)

1996년으로 기억한다. 일본 출장을 처음 갔을 때 도쿄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신주쿠에 있던 타워레코드와 HMV였다. 그곳에서 내가 CD를 구입한 가수는 딱 2명이다. 이츠와 마유미와 X-japan이다. 고교시절과 대학시절 복사한 카세트테이프로만 듣던 이들의 음악을 생생한 CD음으로 듣고 싶어 상당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음반을 몽땅 긁어왔다. 당시 X-japan이 해산전이어서 달리아 파이널 공연에 대한 홍보물이 3집인 '달리아' 음반 속에 들어 있었다. X-japan은 그 뒤로 일본 갈때마다 '달리아 파이널투어' VHS, '라스트 라이브' DVD 등을 틈틈히 사왔다. 그들의 노래 가운데 'Endress Rain' '紅' 'X' 등 즐겨 듣는 곡이 많지만 가장 좋아하는 곡은 3집 '달리아'..

바이올렛UK "Rosa"

바이올렛UK(Violet UK)는 유명한 일본의 비주얼 록밴드 엑스저팬(X-japan)의 리더 요시키가 만든 프로젝트 밴드다. 밴드라고는 하지만 요시키가 드럼과 피아노, 작곡, 작사, 기획 등 노래만 빼고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는 1인 프로젝트 밴드에 가깝다. 엑스저팬 해체 이후 요시키가 공을 들이고 있는 밴드이기는 한데 아직 이렇다할 음반 한 장 내놓은 것 없이 활동이 지지부진하다. 그래도 틈틈히 발표한 싱글이 몇 곡 있기는 한데, 그중에서 가장 마음을 끄는 곡이 바로 'Rosa'다. 지난해 일본 영화 '폭렬닌자 고에몬'의 주제가로 쓰여 널리 알려진 곡인데, 참으로 아름다운 록 발라드 넘버다. 과거 엑스저팬 시절 요시키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한 곡으로, 서정적이면서 풍성한 멜로디와 장엄한 구성은 마..

폭렬닌자 고에몬

키리야 카즈아키 감독의 '폭렬닌자 고에몬'(Goemon, 2009년)을 보면 플레이스테이션(PS)용 게임으로 유명한 '귀무자' 시리즈가 생각난다.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음모의 장본인으로 그린 점이나 과장된 사무라이의 액션 등이 그러하다. 내용은 전국을 손아귀에 쥐기 위해 음모를 꾸민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맞서는 닌자의 활극이다. 실제 전국시대 대도로 이름을 떨친 이사카와 고에몬이라는 실존 인물을 닌자로 둔갑시켜 영화의 소재로 삼았다. 역사적 배경 뿐만 아니라 영상도 컴퓨터 그래픽을 과도하게 사용해 꼭 게임 화면 같다.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 또한 눈길을 끌기 위해 퓨전식으로 희한하게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유명 배우들을 대거 동원해 3년 동안 만든 작품이어서 세계를 겨냥한 대작이라고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