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원조교제 2

릴리 슈슈의 모든 것(블루레이)

시작은 장난이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독자들의 시나리오를 투고받는 시나동이라는 코너를 운영했다.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된 모니터링팀은 여기 올라온 글을 읽고 괜찮으면 현역 프로듀서에게 전달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여기에 직접 쓴 시나리오를 익명으로 올리는 장난을 생각했다. 장난처럼 시작된 영화 실제 올리지는 않았으나 이때 슌지 감독이 쓴 몇 장의 원고가 훗날 '릴리 슈슈의 모든 것'(All About Lily Chou Chou, 2001년)의 원안이 됐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완성되지 않은 원고를 토대로 2000년 인터넷 게시판에 연재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소설은 방식이 독특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게시판을 열어 놓고 글을 읽은 독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쏟아낼 수 있도록..

영 앤 뷰티풀 (블루레이)

언제나 발칙하고 도발적인 소재로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이번에는 10대 소녀의 성매매를 들고 돌아왔다. 그가 만든 '영 앤 뷰티풀'(Jeune et jolie, 2013년)은 원조 교제에 빠진 여고생이야기다. 문제는 여주인공이 뚜렷한 이유없이 원조 교제에 나섰다는 점이다. 주인공 이사벨(마린 백트)은 같은 또래 남학생들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가 끌리는 남자들은 아버지뻘도 더 되는 나이든 남성들이다. 그들과 성매매를 하며 그는 돈을 모은다. 집안이 가난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돈을 모아서 무엇을 하고 싶다는 목적도 없다. 그만큼 이사벨의 맹목적인 성매매는 보는 이를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우며 불편하게 만든다. 굳이 답을 찾는다면 극 중 흘러 나오는 대사에 있다. "일탈을 꿈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