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원티드 2

나이트워치 (블루레이)

러시아에는 공포영화가 없다.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에 따르면 예전에는 현실이 더 무서웠기 때문이란다. 마찬가지로 판타지도 거의 없다. 역사가 일천한 미국은 판타지를 좋아할 수 밖에 없지만 굳이 가공하지 않아도 풍부한 역사와 전래 동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설명이다. 그래서 그가 만든 '나이트워치'(Night Watch, 2004년)는 러시아 최초의 공포물이자 판타지 영화다. 그는 이 작품으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2004년 러시아에서 개봉해 약 500만명이 관람하며 러시아 영화사상 모든 흥행 기록을 갱신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눈독을 들여 20세기폭스사가 영어판으로 배급을 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베크맘베토브 감독만의 독특한 영상 묘사다. 그는 빛과 어둠의 세력이 현..

원티드 (블루레이)

이름도 어려운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원티드'(Wanted, 2008년)는 스타일리쉬 액션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액션은 슬로 모션이 적당히 가미돼 마치 한 편의 군무를 보는 것처럼 현란하다. 총을 이용한 무술인 건 카터를 선보인 '이퀄리브리엄', 총알을 피하는 현란한 몸 동작이 특징인 '매트릭스'의 계보를 이을 만 하다. 특히 압권은 총알로 커브를 그리는 것. 마치 사이드 와인더 투수처럼 총을 옆으로 흩뿌리면서 발사하면 총알이 장애물을 피해 휘어져 날아간다. 다분히 만화적인 발상과 액션이 눈을 자극하는 작품. 아닌게 아니라 원작이 마크 밀러와 JG 존스의 만화다. 내용은 오래된 길드 조직에서 발전한 암살단이 벌이는 기막힌 싸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없이 즐겁게 눈으로만 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