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웬트워스 밀러 2

레지던트 이블 4 : 끝나지 않는 전쟁 (블루레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드디어 3D로 진화했다. 1편의 감독 폴 앤더슨이 다시 돌아와 메가폰을 잡은 4편 '레지던트 이블: 끝나지 않는 전쟁'(Resident Evil: Afterlife, 2010년)은 제작진이 작심하고 만든 3D 영화다. 이 작품의 3D는 영화 '아바타'의 3D를 담당한 페이스사에서 만들었다. 촬영 또한 3D를 고려해 섬세한 장면 구성을 했다. 따라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아바타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내용은 다르다. 아바타도 그다지 훌륭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 작품은 그보다 더 떨어진다. 어차피 게임에서 모티프를 빌려온 만큼 내용의 의미전달보다 요란한 액션을 통한 아드레날린 분출이 목적인 영화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철저히 오락성에 충실하다. 전편에..

스토커 (블루레이)

박찬욱 감독이 미국 폭스서치라이트 의뢰로 해외에서 처음 만든 '스토커'(Stoker, 2013년)는 관계에서 오는 긴장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숨겨진 미묘한 관계를 갖고 있다. 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인은 시동생과 은밀한 접촉을 하며, 시동생은 조카 딸과 야릇한 감정을 나눈다. 이토록 복잡 미묘한 세 사람이 한 집에 살면서 빚어내는 긴장과 갈등이 영화의 큰 축을 이룬다. 박 감독은 범상치 않은 이야기를 물 흐르듯 은밀하게 움직이는 카메라와 깔끔한 편집으로 풀어냈다. 카메라는 '박쥐'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등 박 감독의 전작을 찍은 정정훈 촬영 감독이 잡았다. 그만큼 박 감독과 호흡이 잘 맞아 이번 작품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 유려한 카메라 움직임을 선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