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인천 2

문영: 블루레이

김소연 감독의 '문영'(2015년)은 결손가정에서 자라는 여고생이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어머니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날마다 술에 취해 거친 언사를 내뱉는 아버지와 살아가는 여고생 문영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단하고 피곤한 나날이다. 그의 유일한 소일거리는 캠코더로 지나가는 사람을 찍는 것. 하루 종일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쏘다니다가 우연히 다투는 남녀를 촬영하면서 뜻하지 않게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때부터 연상의 여인과 문영의 묘한 우정이 시작된다. 영화는 캠코더 소녀 문영이 왜 하루 종일 촬영에 몰두하는지를 밝히는 수수께끼와 연상의 여인이 안고 있는 비밀을 두 축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영화는 흥미로워 보이는 소재를 힘 있게 풀어내지 못했다. 문영의 내부에 고여있는 아픔과 상처도 깊이 있게 다루..

도깨비 감독판-국내편(블루레이)

tvN 드라마 '도깨비'를 모두 본 것은 얼마 전이었다.우연히 케이블의 드라마 관련 채널에서 재방송을 2,3편 봤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그래서 결국 블루레이 감독판을 뒤늦게 구입해 2년 전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게 됐다.정작 본방을 보지 않은 것은 대본을 쓴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었다. 예전 김 작가의 드라마 중에 '태양의 후예' '시크릿' '상속자들' '파리의 연인' 등의 일부분을 본 적이 있는데 대사나 이야기 전개, 설정 등이 개인적인 취향과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다분히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순정만화 스타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선입견 때문에 '도깨비'도 비슷할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본방을 보지 않았다.그런데 이 작품을 뒤늦게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