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장 폴 벨몽도 3

리오에서 온 사나이

지금으로부터 무려 47년 전, 그러니 거의 50년 전에 제작된 프랑스 영화 '리오에서 온 사나이'(That Man from Rio, 1964년)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모태가 된 작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의 경쾌한 액션과 구성에 빠져 인디아나 존스를 만들 때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필립 드 브로카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그만큼 신나고 유쾌한 영화다. '네 멋대로 해라'에서 반항끼 가득한 청년을 유감없이 연기한 장 폴 벨몽도가 주인공을 맡아 인디아나 존스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다. 내용은 남미의 숨겨진 보물을 찾으려는 악당과 주인공의 대결을 다뤘다. 이 작품의 묘미는 아찔한 액션과 이국적인 풍경들이다. 장 폴 벨몽도는 하늘과 땅, 물을 넘나들며 아슬아슬한 액션을 벌인다. 그 뒤로 브라질..

볼사리노

장 가방, 알랑 들롱, 장 폴 벨몽도는 1960~70년대 은막을 수놓은 프랑스 느와르의 3두 마차다. 그들이 암흑가의 갱으로 등장한 일련의 프랑스 영화들은 전세계적으로 꽤나 인기를 끌었다. 그중에서도 자크 드레이 감독이 만든 '볼사리노'(Borsalino, 1970년)는 알랑 들롱과 장 폴 벨몽도 콤비를 볼 수 있는 영화다. 1930년대 항구도시 마르세이유를 배경으로 의기 투합한 두 명의 갱이 암흑가를 평정하는 이야기다. '대부'나 '스카페이스'를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비정한 사내들의 세계를 무미건조한 연출과 편집으로 잘 살렸다. 사실 내용은 그저 그렇지만 꽃미남 알랑 들롱과 장 폴 벨몽도의 전성기 때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경쾌한 선율의 음악도 인상적. 음악은 유명한 이지리스닝 작곡가..

네 멋대로 해라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네 멋대로 해라'를 입력하면 양동근이 출연한 드라마 정보가 먼저 뜬다. 정작 모태가 된 장 뤽 고다르(Jean Luc Godard)의 영화 '네 멋대로 해라'(A Bout De Souffle, 1959년)를 찾아보려면 한참을 더 검색해야 된다. 그만큼 고다르의 영화는 잊혀 지고 있는 셈이다. 고다르가 만든 이 작품은 영화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다. 영화 관련 서적이나 정보를 뒤져보면 이 작품이 '누벨바그의 효시'라는 상투적 표현부터 "이 작품이 없었다면 현대영화는 없다"는 찬사까지 다양한 수식어들이 줄줄이 붙는다. 고다르가 이 작품에서 구사한 영상언어들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집중해서 보기에 참 힘든 작품이다. 고다르 특유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점프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