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장고 3

장고 : 분노의 추적자 (블루레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 :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2012년)는 주인공 이름과 주제가만 빌려 왔을 뿐 이탈리아 감독 세르지오 코르부치가 1966년에 만든 원작인 '쟝고'와 완전히 다른 영화다. 따라서 코르부치의 원작 서부극을 봤다면 깨끗이 잊어버리고, '펄프픽션' '킬 빌' 등 재기 넘치는 타란티노식의 퓨전 서부극을 기대하는 것이 좋다. 타란티노 감독이 이 작품에서 겨냥한 것은 노예제에 뿌리를 둔 미국의 인종 차별이다. 내용은 도망 노예 신분에서 현상금 사냥꾼이 된 흑인 장고가 어디론가 팔려간 아내를 찾고 못된 백인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장르는 서부극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도사리고 있다. 노예 인신매매부터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모임인 큐클럭..

장고 : 분노의 추적자

1970년대 흑백TV 시절, '주말의 명화' 시간에 본 '쟝고'(http://wolfpack.tistory.com/entry/쟝고)는 기존 서부극과 많이 달랐다. 외래어 표기법 대로라면 '장고'가 맞지만 국내 개봉 제목은 '쟝고'(Django, 1966년)였다. 이탈리아의 좌파 감독 세르지오 코르부치가 만든 이 영화는 시작부터 음침하고 기괴한 주인공이 관을 끌며 나타났다. 영웅의 풍모가 풍겼던 기존 서부극 주인공과 달리 기괴한 느낌을 주던 주인공은 관 속에서 기관총을 꺼내 낙엽쓸 듯 적을 휩쓸었다. 거기에는 정통 서부극의 1 대 1 대결 대신 집단 학살극이 있었고, 처절하게 짓이겨진 주인공 위로 유명한 루이스 바칼로프가 만든 주제곡이 흘렀다. 프랑코 네로가 연기한 주인공과 무시무시한 기관총, 여기에 멋드..

영화 2013.03.23

돌아온 장고 - 장고 2

1966년에 나온 세르지오 코르부치 감독의 '장고'(=쟝고, http://wolfpack.tistory.com/entry/쟝고)는 서부극의 한 획을 그은 걸작이다. 온통 검은 색 일색인 어두운 분위기의 고독한 영웅이 기관총을 휘둘러 적을 일거에 쓰러트리는 내용은 기존 서부극과 확실히 선을 긋는 독창성이 돋보였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유명한 루이스 바칼로프의 음악과 코르부치 감독의 사회 비판적 시각이 결합돼 독특한 아우라를 형성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0년이 흘러 넬로 로사티 감독이 만든 '돌아온 장고'(Django Strikes Again, 1987년)는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 기대에 미달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 3류 싸구려 액션극이다. 캐릭터와 주연 배우만 같을 뿐 전작의 아우라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