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장미희 2

클레어의 카메라 (블루레이)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2016년)는 홍 감독이 2016년 칸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현지에서 촬영한 영화다.내용은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 마케팅 회사 대표와 직원, 영화감독 사이에 벌어지는 삼각관계를 다뤘다. 여전히 홍 감독과 주로 영화를 찍는 김민희가 영화감독과 하룻밤을 보낸 직원 역할을 맡았고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장미희가 여직원을 질투하는 마케팅 회사 대표 역할을 맡았다.마케팅 회사 대표와 내연 관계이면서 여직원과 하룻밤을 보낸 영화감독 역할은 정진영이 연기했다. 줄거리는 홍 감독과 직접 연관이 없는 내용이지만 김민희와 스캔들이 불거진 뒤로는 왠지 작품들이 그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마치 일기장을 들여다보듯 어딘가에 그와 김민희의 얘기가 투영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점이 재미있으..

비몽

언제부턴가 뜻한대로 되지는 않고 이 땅의 사람들은 그를 알아주지 않는데, 외국의 기대치는 높다. 그래서 아마 김기덕 감독은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의 작품이 서서히 변해간다고 느낀 것은 '해안선'부터였다. 이전 작품인 '악어' '파란 대문' '섬' '수취인 불명' '나쁜 남자' 등은 현실에 뿌리를 두고 부조리와 치열하게 싸웠기에 공감이 갔고 과격한 표현 방식 또한 그만의 독특한 미학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나친 비판이 독이 됐던가. '해안선' 이후 그의 작품들은 그의 내면으로 파고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시간' 등은 그런대로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구조(내러티브)를 갖고 있는데 비해 '해안선' 이후 나머지 작품들은 대중과 괴리돼 있다. '비몽'도 마찬가지다..

영화 2008.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