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저격수 3

아메리칸 스나이퍼(블루레이)

통계를 보면 월남전에서 미군 1명당 적군 1명을 사살하기 위해 쏜 총탄이 평균 20만발이다. 그런데 저격수 1명이 적군 1명을 사살하는데 소비한 총탄은 평균 1.3발이다. 각 군이 저격수를 키우는 이유다. 수치상 효율을 떠나서 총 소리 한 방과 함께 사람이 죽어 넘어가게 만드는 저격수의 존재는 전장에서 어마어마한 공포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게 총탄 발사효율보다 더 큰 저격수의 심리적 효과다.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던 크리스 카일은 미국 네이비씰의 유명한 저격수였다. 그의 자서전 등에 따르면 이라크전에 4차례 파병돼 공식적으로 160명을 저격했고, 비공식적으로 255명을 사살했다. 오죽했으면 이라크 반군들은 그를 악마라는 뜻의 '알 사이탄'이라고 부르며 8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전장에서는 무서운 존재였던..

아메리칸 스나이퍼

요즘 미국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가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 2014년)다. 국내에서도 개봉해 상영 중인 이 작품은 실존 인물이었던 미국 네이비실의 전설적인 저격수 크리스 카일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그는 이라크전에 네 차례나 파병돼 공식적으로 160명, 비공식적으로 255명을 사살했다. 그만큼 미군들 사이에서 그는 전설적 존재가 됐다. 그의 저격 덕분에 목숨을 잃을 뻔했던 많은 미군 병사들이 구사 일생으로 살아나 그에게 감사를 표하는 장면들이 영화 곳곳에 나온다. 반면 그의 손에 목숨을 잃은 탈레반, 특히 여자 어린이 할 것 없이 미국에 저항하는 세력들에게는 더 할 수 없는 악마의 화신이다. 이렇게 어긋나는 두 지점이 서로 다른 입장의 ..

영화 2015.02.03

더블타겟

저격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나이퍼 영화는 항상 숨 막힐 듯한 긴장감으로 승부를 건다. 자신을 최대한 숨긴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방에 상대를 쓰러뜨리는 저격의 순간은 기나긴 인고 끝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한다. 안톤 후쿠아 감독의 '더블 타겟'(Shooter, 2007년)은 스나이퍼 영화의 묘미를 제대로 갖춘 작품이다. 원래 마크 월버그를 안좋아해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아주 재미있게 봤다. 과거 명 저격수였던 퇴역 해병이 뜻하지 않은 음모에 휘말려 대통령 저격범으로 쫓기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단순히 도망다니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함정을 파서 적을 유인해 훌륭하게 격퇴한다. 이 과정에서 '원 샷 원 킬'로 대표되는 저격의 묘미 뿐만 아니라 화끈한 액션까지 더해져 이야기가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