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의 두 번째 영화인 '정무문'(Fist of Fury, 1972년)은 이소룡뿐만 아니라 홍콩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이소룡 특유의 날카로운 고음이 인상적인 기합 소리와 쌍절곤이 영화에 처음 등장했고, 이 작품의 흥행을 계기로 이소룡은 감독 주연 각본까지 모두 맡아 흥행 수익을 나누는 파트너로 부상했다. 이 같은 이소룡의 변화는 홍콩 영화사에 일대 변화를 일으켰다. 당시 홍콩 배우들은 돈을 받고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수동적인 역할이었으나 이소룡이 제작에 관여하면서 정당한 대가를 받는 파트너가 된 것. 이 같은 바람은 다른 배우들의 몸값을 올렸으며 촬영감독 조명 등 제작진의 처우까지 달라지면서 홍콩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한 사람의 의식 있는 스타가 영화 산업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