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정병길 2

악녀 (블루레이)

정병길 감독의 '악녀'(2017년)는 '니키타' ' 콜롬비아나' '한나' 같은 여성 킬러가 원톱 히어로로 등장하는 액션물이다. 여성이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원치 않는 킬러로 나서면서 임무를 맡긴 조직 및 살인 대상과 애증의 갈등 관계를 겪는 내용이다. 기본적인 구성만 보면 '니키타' '한나' 등과 흡사하다. 특히 저격 장면이나 병원 같은 수용소 장면 등은 니키타의 장면들과 아주 많이 닮았다. 차이가 있다면 등장인물들이 동양인들이고 액션 묘사가 독특하다는 점이다. 초반 벌어지는 액션 장면은 주인공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1인칭 FPS 게임을 보는 것처럼 주인공이 내지르는 손과 발, 무기가 보이고 그에 맞서 격투를 벌이는 상대가 보인다. 액션캠으로 찍은 듯한 이 장면은 독특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성공..

우린 액션배우다

영화는 수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완성하는 종합예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든 사람들 중에 소수만이 주목을 받는게 영화의 아이러니다. 정병길 감독의 다큐멘터리 '우린 액션배우다'(2008년)는 뒤에 가려진 제작진 중에서도 스턴트맨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사실 감독이라는 호칭 자체가 어색할 수 있는 정 감독은 주성치처럼 감독을 겸하는 액션 배우가 되고 싶어 서울액션스쿨 8기생으로 입문한 스턴트맨 출신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감독 자신의 이야기이자 동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스턴트 맨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액션스쿨 이후 좌절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은 때로는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까워 한 숨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스턴트맨이 직접 담은 그들의 세계이기에 그만큼 진솔하게 다가온다. 관객들의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