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니퍼 애니스톤 4

아이언 자이언트(블루레이)

브래드 버드(Brad Bird) 감독의 '아이언 자이언트'(The Iron Giant, 1999년)는 흔히 말하는 저주받은 걸작 애니메이션이다. 지금은 DVD 타이틀 등으로 많이 알려지며 평가가 달라졌지만 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그 이유가 내용이 재미없거나 부실하게 만들어 그런 것이 아니라 배급사인 워너에서 마케팅에 크게 공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드 감독이나 제작진으로서는 기대가 컸던 만큼 안타까운 일일 수밖에 없다. 저주받은 걸작 이 작품이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고 사람들에게 걸작으로 뒤늦게 인정받은 것은 따뜻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림 때문이다. 내용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 미국 록웰에 느닷없이 나타난 외계 로봇과 소년이 친구가 되는 ..

록스타 (블루레이)

1980년대는 헤비메탈의 시대였다. 블랙사비스, 주다스 프리스트, 아이언 메이든, 데프 레파드, 오지 오스본, 디오, 콰이어트 라이엇 등의 메탈밴드들이 청춘들의 뜨거운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 중에서 주다스 프리스트는 '메탈의 신'(Metal God)으로 불렸다. 1980년에 발표한 유명한 'Breaking The Law'가 들어 있는 앨범 'British Steel'이 크게 히트하며, 거기 수록된 'Metal God'이라는 곡명 때문이었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특징은 KK 다우닝과 글렌 팁톤의 트윈 기타가 속사포처럼 퍼부어대는 기타 리프였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밴드의 상징같은 존재였던 카랑카랑한 쇳소리의 보컬 롭 헬포드다. 고교시절 'Screaming for Vengeance' 앨범을 구..

말리와 나 (블루레이)

개를 아주 좋아하고, 오래도록 키웠다면 데이빗 프랭클 감독의 '말리와 나'(Marley & Me, 2008년)는 가슴 찡한 작품일 수 밖에 없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유명 칼럼니스트 조니 그로건이 쓴 책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강아지때부터 죽을 때까지 한 가족과 생을 함께 한 어느 개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개인 말리는 말썽꾸러기에 장난이 심하지만, 가족들에게 기쁨과 사랑을 주는 사람 못지 않은 큰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당연 등장 인물들보다 개에게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말리는 라브라도 리트리버 종. 워낙 사람을 잘 따르고 영리한 개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 연기를 정이 가게 했다. 특히 15년 동안 진돗개를 키운 경험이 있어서 개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유달리 공감이..

말리와 나

어려서 진돗개를 키웠다. 갓 태어난 강아지때부터 늙어 죽을때까지 15년을 함께 했으니, 가족이었다. 녀석은 말은 못했지만 사람 이상이었다. 눈에 안보일 만큼 멀리 있는데도 식구들 발자국 소리를 용하게 알아듣고 대문간으로 달려나와 기다렸고, 수많은 자동차들 사이에서 아버지의 승용차 소리를 가려낼 줄 알았다. 그렇게 한 가족처럼 지내다가 녀석을 보내고 나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팠다. 함께 있을 때는 좋았지만, 그 헤어짐이란 뭐라 말하기 힘들 만큼 고통스럽다. 그래서 데이빗 프랭클 감독의 '말리와 나'(Marley & Me)는 남달리 가슴에 와닿았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라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를 한 마리 구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가족 영화다. 주인공이 키우는 '말리'라는 개는 말썽꾸러기지..

영화 2009.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