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라르 드 파르듀 4

아이언 마스크 (블루레이)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는 숱한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뒤마는 삼총사 이야기를 '삼총사' '20년 후' '브라줄론 자작' 등 총 3부작으로 썼다. 랜달 월리스 감독의 '아이언 마스크'(The Man In The Iron Mask, 1998년)는 3부작 가운데 3번째인 '브라줄론 자작'을 토대로 만들었다. 3부는 우리가 흔히 철가면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다. 평생 무쇠로 만든 가면을 쓴 채 감옥에 갇혀 있는 사나이를 삼총사가 구출하면서 벌어지는 모험담이다. 프랑스의 루이 14세 왕 시절 감옥에 갇혔던 철가면은 실존 인물이다. 1679년 이탈리아 토리노 근처 피네롤로 감옥에 수감됐던 철가면은 1698년 파리의 바스티유 감옥으로 옮긴 뒤 5년 만에 죽어 생 폴 교구에 묻혔다. 루이 14세는 죽은 철가..

라 비 앙 로즈 (블루레이)

프랑스의 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부른 '라 비 앙 로즈'는 연인 이브 몽탕을 위한 노래였다. 피아프는 당시 후배이자 무명가수였던 이브 몽탕을 만나 열렬한 사랑에 빠졌고, 15분만에 만든 위대한 명곡 '라 비 앙 로즈'를 그에게 바쳤다. 하지만 이브 몽탕은 훗날 피아프를 버리고 마릴린 먼로를 좋아한다. 문제는 정작 영화에 몽탕과의 관계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내 개봉 제목으로 이 노래 제목을 사용한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올리비에 다한 감독의 '라 비 앙 로즈'(La Mome, 2007년)는 시종일관 죽음과 우울한 이야기로 점철됐다. 피아프는 1912년 길거리 가수였던 그의 어머니가 병원에 갈 돈이 없어서 거리를 헤매다가 길에서 낳았다. 그런 형편이다 보니 학교 문턱에 가보지도 못하고 ..

사랑해 파리

20명의 영화감독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였다. 이유는 한가지, 사랑의 도시 파리를 찬미하기 위해서다. 면면들도 쟁쟁하다.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더 차다, '굿 윌 헌팅'의 구스 반 산트, '파고'의 코엔 형제, '화양연화'를 찍은 크리스토퍼 도일,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알폰소 쿠아론, '스크림'의 웨스 크레이븐,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 등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색깔을 지닌 감독들이 모였다. 이들에게 주어진 조건은 파리 시내 20개구 가운데 한 곳을 골라서 5분 내외의 영상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Paris, Je T'Aime, 2006년)다. 개성강한 감독들이 모이다 보니 각 편의 이야기도 다양하다. 흡혈귀의 사랑부터 중년..

비독

19세기 프랑스에서 일어난 명탐정 비독의 죽음과 거울 가면의 정체를 밝히는 미스터리 스릴러. 실존인물 비독은 도둑, 강도, 인신매매, 위조, 밀수 등 각종 범죄를 일으킨 괴도다. 그 때문에 파리에 경시청이 발족했다. 그의 이야기는 에드거 알란 포우, 모리스 르블랑 등 유명 추리소설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했다. '늑대의 후예들'에서 특수효과를 맡았던 피토프가 메가폰을 잡은 '비독'(Vidocq, 2001년)은 비주얼 한 영상과 다양한 카메라 기법이 특징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는 세계 최초 HD 영화답게 좋은 화질을 자랑한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인데도 불구하고 영상이 섬세하다. DTS 음향은 달리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훌륭하다. 서라운드 효과, 방향감 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