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우스 2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 (블루레이)

레니 할린 감독의 최근작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The legend of Hercules, 2014년)를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망가졌는 지, 더 이상 그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꽤 잘 만든 쿨한 액션영화 '클리프행어' 이후 그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컷스로트 아일랜드' '롱키스 굿나잇'은 그런대로 볼 만 했다. 하지만 '드리븐' '엑소시스트4' '마인드헌터' 등 대부분의 작품들은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아 본전도 못건질 만큼 처참하게 망가졌다. 특히 '컷스로트 아일랜드'는 아예 제작사인 캐롤코를 파산으로 몰아 넣었다. 약 7,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도 마찬가지. 미국에서는 1,885만 달러를 버..

타이탄의 분노 (블루레이)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의 '타이탄의 분노'(Wrath of The Titans, 2012년)는 영화로서는 실망스럽지만 블루레이 타이틀로서는 볼 만 하다. 반신반인 영웅 페르세우스가 온갖 괴물과 벌이는 사투가 귀청을 찢을 듯한 요란한 음향과 함께 펼쳐지기 때문. 한마디로 볼거리와 화려한 서라운드 음향으로 무장한 작품이다. 전편에 이어 페르세우스가 지옥으로 무대를 옮겨 위기에 처한 제우스 신을 도와 거인족의 크로노스를 무찌르는 내용. 외눈박이 괴물 사이클롭스, 머리가 둘 달린 키메라, 몸뚱이가 둘인 지옥의 마카이 등 희한한 괴물부터 불덩어리 자체인 크로노스까지 기기묘묘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화면을 수놓는다. 여기에 미로처럼 얽혀서 벽들이 사방으로 움직이는 지옥의 감방 타르타로스까지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