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그림책 작가 모리스 센닥이 아이들을 위해 펴낸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처음 출간됐을 때 냉대를 받았다. 말썽꾸러기 주인공이 부모의 말을 거역해 반항하며 이상한 괴물들과 어울리는 어둡고 칙칙한 내용이 동화답지 않다고 봤기 때문. 그래서 미국 도서관들은 이 책을 갖다 놓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의 진가는 오히려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고, 아이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책이 됐다.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한 비결은 센닥의 접근법에 있다. 그는 "아이들의 갈등과 고민을 제대로 다루지 않은 책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어렸을 때 기억을 더듬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고민을 다뤘다. 즉, 아이들의 심경을 누구보다 가장 잘 헤아린 책을 낸 것이다. 이 작품이 기존 판타지나 동화와 다른 생경함을 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