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에 에드나 퍼버가 쓴 소설 '자이언트'는 당시 미국 남부사람들에게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남부사람들을 양키의 시각으로 거칠고 무식하며 인종차별적으로 묘사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작 이를 눈여겨 본 사람은 영화감독 조지 스티븐스였다. 그는 이 소설에 약간의 각색을 거쳐 3시간이 넘는 대작영화 '자이언트'(Giant, 1956년)를 만들었다. 소설과 달리 영화는 대성공이었고, 남부사람들도 좋아했다. 우려와 달리 남부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는 남부 사람들 스스로 인종차별을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당시 미국에 만연했던 인종 갈등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물론 영화가 절대적 기여를 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로서 이런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 반향을 불러 일으킨 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