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조쉬 하트넷 3

블랙 호크 다운(4K 블루레이)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소말리아는 우리에게 해적 국가로 유명하다. 툭하면 해적들이 나타나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습격해 인질을 잡고 몸값을 요구한다. 우리 상선도 여러 번 습격당했는데 그중2011년 나포된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 호는 우리 해군이 직접 구출했다. 당시 청해부대는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펼쳐 석해균 선장을 포함해 인질로 잡혔던 선원들을 구했다. 소말리아가 이렇게 해적 국가로 악명을 떨치게 된 것은 오랜 기근과 내전으로 황폐화됐기 때문이다. 1991년 반정부 무장세력을 이끌던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는 쿠데타를 일으켜 22년간 나라를 통치하던 시아드 바레 대통령을 내쫓고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무장세력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소말리아는 내란 상태에 빠졌다. 여기에 기근까지 ..

진주만 (블루레이)

태평양 전쟁의 시작을 알린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은 사실 실패한 작전이었다. 당시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은 미 하와이의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항공모함들을 격멸하기 위해 이 작전을 기안했다. 거함 거포주의가 일본 해군을 지배하던 시절, 야마모토 제독은 항공 전력이 바다에서 승패를 가를 것을 예견하고 미 항공모함을 제 1의 목표로 삼았던 것. 하지만 미 해군의 운이 엄청 좋아서 진주만 기습 당시인 1941년 12월 8일 미 항공모함들은 모두 진주만을 떠난 상태였다. 그래서 작전 종료 후 야마모토 제독은 미 항모가 건재한 것을 알고 "잠자는 거인을 깨웠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어찌됐든 미국으로서는 전쟁에 참여할 명분을 준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었다. 언제나 '팍스 아메리카나' 선봉에 선..

럭키 넘버 슬레븐

폴 맥기건 감독의 '럭키 넘버 슬레븐'(Lucky Number Slevin, 2006년)은 지독히 운이 없는 사내의 희한한 모험담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슬레빈(조시 하트넷)은 바람난 애인 때문에 홧김에 집을 나와 친구집을 방문하다가 강도를 만나 몽땅 털린다. 할 수 없이 외출한 친구 집에 머물게 되는데 그때 하필 친구의 얼굴을 모르는 빚쟁이들이 들이닥친다. 범죄조직원인 빚쟁이들에게 친구 대신 끌려간 슬레븐은 빚을 갚거나 살인을 하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 이 작품은 얼핏 보면 매사에 모든 일들이 꼬이기만 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가이 리치 감독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를 연상케한다. 또 사건의 진실을 궁금하게 만드는 끝없는 수수께끼의 연속은 '유주얼 서스펙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