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존 싱글턴 2

분노의 질주2: 패스트 & 퓨리어스2(4K 블루레이)

존 싱글턴 감독의 '패스트 & 퓨리어스2'(2Fast 2Furious, 2003년)는 '분노의 질주' 속편이다. 국내 개봉 제목을 왜 일관성없이 저렇게 붙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전작만 못해서 이를 가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원제대로라면 속도와 액션의 강도가 2배쯤 강해져야 맞을텐데, 실제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거액의 출연료를 요구한 빈 디젤 대신 무게감이 가벼운 타이레스 깁슨이 들어가면서 영화의 진중함은 그만큼 떨어졌다. 꿋꿋이 자리를 지킨 폴 워커는 빈 디젤에 비하면 당시 스타로서의 비중은 떨어지는 편. 그렇다보니 영화는 1편보다 긴장감이 덜하면서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늘어진다. 전편을 능가하지 못하는 속편의 전형적인 사례가 된 작품. 내용은 전작과 이어지지 않는다. 무대도 전편의 LA에서 마이..

보이즈 앤 후드

미국 역사에서 흑인은 오랜 세월 마이너리티였다. 지금은 흑인 대통령이 나왔지만 150년 전만 해도 그들은 사슬에 묶인 노예 신분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괜찮아졌을까. 존 싱글턴 감독의 '보이즈 앤 후드'(Boyz N The Hood, 1991년)를 보면 결코 그렇지 못하다. 이 영화는 실화에 가까운 픽션이다. LA의 흑인들이 모여사는 거리에서 사람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흑인들이 어떻게 망가질 수 밖에 없는 지를 성장 영화처럼 담아냈다. 감독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트리(쿠바 구딩 쥬니어)는 다행히 악의 길로 빠지지 않고 이겨내지만, 주변 친구들은 어린 나이에 좋지 않은 길로 내몰려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 그만큼 아직도 마이너리티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흑인 청소년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