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존 아미엘 2

써머스비 (블루레이)

올해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 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유명 여배우인 조디 포스터가 폭탄 선언을 했다. 바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것이다. 그동안 의혹이 있긴 했으나 스스로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조디 포스터가 "평생의 영혼 자매"라며 동성 연인으로 밝힌 인물은 영화제작자인 시드니 버나드다. 시드니 버나드는 바로 존 아미엘 감독의 '써머스비'(Sommersby, 1993년)를 만든 인물. 조디 포스터는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이 작품 출연을 계기로 조디 포스터와 시드니 버나드는 가까워져 15년간 동거했다. 시드니 버나는 조디가 낳은 두 아이를 함께 키우며 살다가 2008년 헤어졌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밝혔듯 다시 만났다. 이 때문에 '써머스비'를 떠올리면 조디 포스터의 커밍아웃이 먼..

코어

쓰나미가 남아시아를 덮친 이후 재앙 영화가 예전과 달리 실감 나게 다가온다. 그런데 존 아미엘(Jon Amiel) 감독의 '코어'(The Core, 2003년)는 좀 다르다. 지구 속 깊숙이 자리 잡은 내핵을 감싸고 있는 외핵이 끊임없이 회전하던 중 갑자기 멈춰버려 일대 재앙이 일어나는 내용이다. 외핵의 회전은 지구 자기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멈추면 오존층이 파괴돼 지구가 태양처럼 변해버리는 이야기다. 지구의 핵에 대해 자세히 모르면 이런 내용이 황당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해결책도 두더지처럼 지구 속을 뚫고 들어가 핵 주변에서 핵폭탄을 터뜨려 강제로 외핵을 회전시키는 만화 같은 방법이다. 특수효과는 아쉬운 대로 볼 만 한데, 이렇다 할 스타가 없는 점도 영화 보는 재미를 떨어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