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존 웨인 2

더 브레이브

복수는 서부극의 영원한 테마다. 흑백 영화시절부터 서부극의 총잡이들은 복수를 위해 황야를 떠돌았다. 코엔 형제가 만든 '더 브레이브'도 마찬가지. 뜻밖에 서부극을 들고 나타난 그들은 아버지를 죽인 악당을 잡기 위해 길을 나선 어린 소녀와 그를 돕는 늙은 보안관을 앞세워 또다시 복수로 얼룩진 서부극의 향수를 이야기한다. 원작은 1969년에 존 웨인이 주연한 '진정한 용기'다. 헨리 하서웨이가 감독하고 글렌 캠벨, 데니스 호퍼, 로버트 듀발 등이 출연한 이 작품으로 존 웨인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어린 소녀와 늙은 보안관이 빚어내는 이야기가 1950년대 고전 '셰인'을 연상케 한다. 즉, 스파게티 웨스턴처럼 사방 팔방 총을 난사해 수 많은 시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최후의 한 순간을..

영화 2011.02.26

지상 최대의 작전

우리에게 6월 6일은 현충일이지만 서양인들에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상 최대의 상륙작전으로 불리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있던 날, 즉 D-Day였다. 당시 미, 영, 프랑스 연합군은 이 작전을 계기로 나치 독일을 꺾을 수 있었던 만큼 제2차 세계대전의 분수령을 이루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그래서 매년 6월 6일이면 당시 연합국들은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모여 기념식을 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그린 흑백영화 '지상 최대의 작전'(The Longest Day, 1962년)은 제목에 걸맞게 엄청난 물량을 쏟아부은 지상 최대의 영화다. 코넬리우스 라이언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이 작품은 300만 명의 엑스트라와 1만 1,000여 대의 전투기, 400여 척의 실제 전함이 동원됐다. 감독만 대릴 자눅(Darry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