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의 '유어 하이니스'(Your Highness, 2011년)는 정체불명의 섹스 코미디다. 배경은 중세시대의 이름모를 왕국이지만 미노타우로스부터 괴상한 마녀와 용까지 온갖 희한한 괴물들이 잔뜩 등장한다. 하지만 핵심은 괴물과의 대결이 아닌 화장실 유머다. 못된 마법사에게 납치당한 약혼녀를 찾기 위해 두 왕자가 모험을 벌이는 내용. 특히 주인공인 둘째 왕자가 워낙 밝히는 바람에 곳곳에 각종 섹스패러디가 넘쳐난다. 이왕이면 재기 넘치는 유머를 선보이면 좋을텐데 아이들 장난처럼 치기어린 내용이다 보니 유쾌한 웃음보다는 실소가 나온다. 아니나 다를까, 흥행에서도 제대로 실패했다. 약 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이고 벌어들인 돈은 2,000만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 나탈리 포트만, 제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