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줄리아 오몬드 2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블루레이)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물었던 '봄날은 간다'가 이상이었다면,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는 이 작품은 현실이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9년)는 '영원히 완벽한 사랑은 없다'는 평범하면서도 무서운 진리를 이야기한다. 주인공 벤자민(브래드 피트)은 노인으로 태어나 청년으로 인생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래서 연인의 늙어가는 모습을 봐야하고 남들처럼 아빠 노릇을 하기도 힘들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과 인생이 엇갈리는 순간 남는 것은 불행 뿐이다. 결국 남과 다른 삶은 고통이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랄드의 단편 '재즈이야기'를 훌륭한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

카멜롯의 전설 (블루레이)

신화처럼 전해 내려오는 켈트족의 전설 아더왕 이야기는 숱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소설로 거듭 탄생했다. 그만큼 아더왕과 12명의 원탁의 기사, 그리고 신비의 검 엑스칼리버가 지닌 매력은 상당하다. 제리 주커 감독의 '카멜롯의 전설'(First Knight, 1995년)도 아더왕의 전설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은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의 용맹함보다는 기사 란셀롯과 왕비 기네비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오랜 전쟁 끝에 왕국을 통일한 아더 왕이 기네비아를 왕비로 맞으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기네비아는 왕의 기사인 란셀롯을 좋아하게 된다. 란셀롯은 왕에 대한 우정과 충성,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사이에서 괴로워 한다. 제리 주커 감독은 전설의 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