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쥬스트 자캉 2

엠마뉴엘 (블루레이)

영화계의 섹스심벌로 1950년대 마릴린 먼로, 60년대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있다면 70년대는 단연 실비아 크리스텔이다. 그가 출연한 '엠마뉴엘' 시리즈와 '차타레 부인의 사랑' '개인교수' 등은 성애 영화의 교과서였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바로 그의 데뷔작인 쥬스트 자캉 감독의 '엠마뉴엘'(Emmanuelle, 1974년)이다. 1974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정작 우리나라에는 상영 금지로 묶여있다가 무려 20년이 지난 1994년에 처음 국내 개봉했다. 그것도 검열로 여기저기 잘려나간데다 그나마 남은 영상도 알아보기 힘들도록 뿌옇게 처리됐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순진하게 살아온 새색시 엠마뉴엘이 성에 눈뜨며 진정한 자유를 찾는다는 내용. 70년대 유럽을 휩쓸었던 프리 섹스 바람을 탄 영화로,..

The Story of O (블루레이)

'르네의 사생활'이라는 제목의 비디오로 국내 출시됐던 쥬스트 자캉 감독의 'O의 이야기'(The Story of O, 1975년)는 영상보다 음악으로 먼저 만난 작품이다. 80년대 FM 영화음악 코너에서 피에르 바첼렛의 아름다운 선율의 주제곡을 여러 번 틀어줘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 놓고 듣곤 했다. 얼마전 이 작품이 블루레이로 미국에서 출시됐다. 영상을 최대한 깨끗이 복원해 과거 비디오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무엇보다 국내에 나온 비디오는 상당 분량이 난도질 당했지만 블루레이는 무삭제 영상을 담고 있다. 그러나 포르노로 알고 본다면 큰 오산이다. 물론 헤어 누드와 채찍질 등 변태적 성행위가 나오기는 하지만 국산 에로물 수준이다. 인터넷 음란물 수준의 직접적인 성행위는 전혀 없는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