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증지위 3

무간도3 - 종극무간 (블루레이 박스세트)

절제. 영화도 절제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된 홍콩 영화 '무간도'는 2편에서 끝내는게 좋았다. 3편인 '무간도3 - 종극무간'(Internal Affaris, 2003년)은 억지로 시리즈를 끌어가기 위해 만든 것처럼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 1, 2편이 정교한 플롯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면 3편은 느닷없이 환상과 정신착란, 심리적 갈등으로 인한 괴로움이 2시간을 채운다. 여기에 큰 흐름과 상관없는 곁가지 같은 연애담까지 곁들여 제대로 오점을 찍었다. 유덕화, 양조위, 여명, 진도명, 진혜림 등 3부작 가운데 가장 많은 스타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3편은 1편의 엔딩 이후 벌어지는 경찰의 뒷조사로, 인물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캐내는 과정이다. 하지만 늘어지는 ..

무간도2 혼돈의 시대

'무간도'의 속편 '무간도 2 혼돈의 시대'(無間道 II, 2003년)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2'처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프리퀄 형식을 택했다. 이미 '무간도' 제작 전부터 '무간도 2'를 구상한 마이자우후위(麥兆輝) 감독은 주인공들이 경찰과 삼합회에 스파이로 몸을 담게 된 사연과 경찰을 대표하는 황국장(황치우셩 黃秋生)과 삼합회 두목 한침(쩡즈웨이 曾志偉)이 악연으로 얽힌 이유 등 인물들의 인연에 초점을 맞췄다. 홍콩에서는 전편 못지않은 성공을 거두었으나 국내에서는 류더화(劉德華), 양조위 대신 이들의 유년시절을 천관시(陳冠希), 위원러(余文樂) 등 상대적으로 인지도 낮은 신세대 스타들이 연기하는 바람에 전편만큼 흥행하지 못했다. 비록 유명 스타의 부재로 국내에서 큰 환영을 못 받았..

무간도(트릴로지 박스세트)

마이자우후위(麥兆輝)와 리우웨이창(劉偉强)이 공동 감독한 '무간도'(無間道 2002년)는 홍콩 누아르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작품이다. 뒤를 받쳐주는 작품들이 없는 탓에 1980년대 말의 홍콩 누아르처럼 열풍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홍콩 누아르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경찰과 범죄조직 삼합회에 각각 스파이를 심은 양쪽 집단이 끊임없는 두뇌 싸움을 벌이는 이 작품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에 힘입어 홍콩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크게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브래드 피트 등을 기용해 리메이크 작품을 만든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시나리오다. 마이자우후위 감독과 장웬지앙(庄文强)이 함께 쓴 시나리오는 총싸움과 액션에 의존한 기존 홍콩 영화와 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