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차라 2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이와이 슌지 감독의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Swallowtai butterflyl, 1996년)는 '언두' '피크닉' '릴리슈슈의 모든 것'과 함께 '검은 이와이' 계열로 꼽히는 작품이다. '러브레터' '4월이야기' 등 '화이트 이와이'가 곱디고운 사랑을 이야기한다면 검은 이와이는 상실, 죽음, 허무 등 세상의 어두운 내면을 이야기한다. 마치 '지킬과 하이드'처럼 서로 대비되는 작품들은 어찌보면 양지와 음지처럼 조화를 이루는 이와이 슌지의 세계관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은 슌지 감독이 가장 먼저 기획한 작품이다. 어찌보면 데뷔작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화가 늦어지면서 그가 기획했던 영상과 장면들은 '언두'와 '피크닉' '러브레터' 등 나중에 기획된 작품들에 먼저 쓰이면서 정작 이 작품..

피크닉

이와이 슌지 감독의 '피크닉'(1996년)은 '러브레터' '4월이야기' '하나와 엘리스' 등 순정만화처럼 곱디 고운 그의 작품들과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고 본다면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다. 이 작품은 어둠과 죽음, 상실의 비극이 혼재된 다크판타지다.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을 만든 이와이 슌지 감독에게는 양면성이 있다. 가슴 떨리는 사랑의 기억이 있다면 세상으로부터 달아나고픈 소외의 충동이 있다. 그래서 이와이 슌지 감독의 팬들은 전자를 '화이트 이와이'라고 부른다. '러브 레터' '4월이야기'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후자는 '검은 이와이'라고 부른다. '언두' '피크닉'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등이 여기 해당하며, 이 작품들이 2005년 한꺼번에 국내 개봉했다. 그 중 '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