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찰스 댄스 2

피터팬 전설의 시작(블루레이)

닉 윌링 감독의 '피터팬 전설의 시작'(Neverland, 2011년)은 기존 피터팬 영화들과 많이 다르다. 주인공 피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신비한 섬에 사는 주인공이 아니라 런던 빈민가에서 소매치기 일당으로 살아가는 좀도둑으로 등장한다. 그의 보호자는 소매치기단을 이끌고 있는 다름 아닌 후크다. 바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갈고리 손으로 등장하는 후크 선장이다. 하지만 악어에게 손을 물리지도 않았고 당연히 두 손 모두 멀쩡할 뿐더러 검술의 달인이어서 피터에게 칼 쓰는 법을 가르친다. 피터 일당은 우연히 보석상을 털다가 신비로운 구슬을 손에 넣는데, 구슬 덕분에 신비의 땅 네버랜드로 가게 된다. 이후 구슬을 손에 넣으려는 후크 일당과 피터팬의 싸움이 시작된다. 내용 비틀기를 통해 익히 알려진 기존 작품..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블루레이)

게리 쇼어 감독의 '드라큘러 전설의 시작'(Dracula Untold, 2014년)은 제목만 보면 공포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작품은 공포영화가 아니다. 물론 주인공이 드라큘라인 만큼 흡혈귀가 등장하지만 공포스런 존재라기 보다는 판타지 물에 나오는 괴물에 가깝다. 영화는 옛 루마니아였던 왈라키아 공국의 대공 블라드 체페슈가 어떻게 해서 흡혈귀가 됐는 지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어찌보면 지금까지 나온 드라큘라 영화들의 프리퀄 같은 작품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역사와 허구를 적당히 섞었다. 유명한 브램 스토커의 소설에서 차용한 이야기와 실존 인물이었던 블라드 체페슈의 이야기, 여기에 판타지 적인 요소를 적당히 가미했다. 그 바람에 루크 에반스가 연기한 드라큘라는 공포스런 존재라기 보다 자애롭고 정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