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감독인 나타우트 폰피리야가 만든 '배드 지니어스'(Bad Genius, 2017년)는 시험의 부정행위로 스릴러 못지않은 긴장을 선사하는 놀라운 영화다. 시험지를 훔쳐보는 행위로 과연 어느 정도의 재미를 줄 수 있을지 호기심과 함께 들었던 의문은 영화를 보고 나서 여지없이 깨졌다. 나타우트 폰피리야 감독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놀라운 커닝 기법과 이를 잘게 쪼갠 컷 분할,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해 심장을 오그라 붙게 만든다. 내용은 뛰어난 수재인 여주인공이 뜻하지 않게 커닝을 도와주면서 돈벌이에 말려 들게 되는 이야기다. 급기야 여주인공의 도움을 받은 부잣집 아이들은 미국 대학에 유학 가기 위해 필요한 STIC 시험을 겨냥한 대규모 부정행위를 기획한다. 이들의 움직임은 가히 007 영화를 연상케 할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