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축구 4

축구, 그 빛과 그림자

콘솔 게임 가운데 물리지 않고 즐기는 게임이 2가지가 있다. 바로 축구게임 '위닝 일레븐'과 미식축구게임 '메이든 NFL'이다. 두 가지 모두 축구게임인데, 하나는 발을 주로 쓰고, 하나는 손을 주로 쓰는 점이 다르다. 실제로는 잘 하지 못하니 게임으로 대신 하는데, 분신을 만들어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식축구는 국내 팬이 많지 않지만, 축구는 온 국민의 스포츠다. 60,70년대부터 국가대항전 등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을 단결시키는데 그 만한 운동이 없었다. ### 축구의 기원 - 발로 찬 드로잉 ### 사실 축구는 서양에서 건너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이 기원이다. 약 5,000년 전 중국 사람들은 발로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는 운동을 즐겼다. 송나라를 배경으로 한 '수호지'에도 고구가 축구를 즐..

2011.02.11

골2

자움 세라 감독의 '골2'(Goal2 Living the Dream, 2007년)는 얼굴보다 발이 더 많이 나오는 영화다. 축구영화이니 당연한 일. 전작에서 일개 무명 청년이 뉴캐슬팀에 입단하며 일약 프리미어리그의 스타가 된 주인공 산티아고(쿠노 벡커)는 이번 작품에서 꿈의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주인공이 된다. 명문 구단인 만큼 산티아고의 실력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고 화려한 축구 스타들과 경기 장면도 늘었다. 특히 CF를 많이 촬영한 자움 세라 감독답게 감각적으로 재구성한 경기 장면이 돋보인다. '아베 마리아'가 흐르는 가운데 호나우딩요의 골이 터지는 등 적절한 음악, 극적인 장면에서 슬로 모션과 쉼없이 바뀌는 앵글을 사용해 임팩트를 높였다. 결국 영화는 영상이 반을 먹고 들어갔다. 이야기는 전편보다 늘..

대니 캐논 감독의 '골'(Goal!, 2005년)은 축구판 '록키'같은 영화다. 미국에 불법체류자였던 멕시코계 청년이 우연히 축구 스카우트에 눈에 띄여 일약 세계적인 프로 축구선수로 성공한다는 내용. 무명에서 졸지에 신데렐라가 되는 점은 전형적인 록키의 성공신화다. 다만 록키가 아메리카 드림을 대변한다면 이 작품은 축구의 종주국인 잉글랜드 드림을 이야기한다.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의 주인공을 연기한 쿠노 벡커도 실베스터 스탤론이 그랬듯이 이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영화가 록키만큼 파장을 일으키지 못해서 스탤론 만큼 스타가 되지는 못했다. 영화는 실제 프로축구경기를 보는 것처럼 박진감넘친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지단, 베컴, 라울 등 실제 프로 축구선수들이 등장해 영화의 사실감을 높였다..

슈팅 라이크 베컴

인도 출신 거린더 차다(Gurinder Chadha) 감독의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 2002년)은 신선하고 유쾌한 영화다. 이 작품은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축구선수로 뛰는 영국 여성들의 애환을 다뤘다. 참신한 소재와 더불어 당시 스크린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얼굴들을 주연으로 기용하는 등 기존 영화와 다른 즐거움을 준다. 여성 감독인 차다는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전통에 맞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건강하고 밝게 묘사했다. 또 여성들의 축구 경기 모습과 함께 감독의 경험을 살려 인도 가정의 전통적 모습을 영화 곳곳에 녹여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만큼 여러 가지 면에서 볼거리가 많고 즐거운 작품이다. 원제는 '베컴처럼 감아 차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