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에 걸린 여학생을 사랑하는 남학생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는 1970년대 우리 학원물에서 흔히 보던 소재다. 당시 이덕화, 임예진이 출연했던 '진짜진짜 좋아해' '진짜진짜 잊지마' '진짜진짜 미안해' 등 '진짜진짜' 시리즈는 이 같은 소재로 인기를 끌었다. 코이즈미 노리히로 감독의 '태양의 노래'(Midnight Sun, 2006년)도 불치병을 앓는 여고생과 남학생의 눈물겨운 사랑이야기라는 소재만 놓고보면 70년대 우리 학원물과 비슷하다. 그러나 70년대 우리 학원물처럼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는게 아니라 깔끔하고 단정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는 점이 다르다. 특이한 것은 여주인공의 질병. 가수 유이가 연기한 주인공 카오루는 Xeroderma Pigmentosum이라는 희귀한 병을 앓는다. 줄여서 XP로 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