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칼 말든 3

패튼대전차군단 (블루레이)

제 2 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미 장군 중에서 아이젠하워, 맥아더와 더불어 유명한 사람이 조지 패튼이다. 워낙 괄괄한 성격과 기인에 가까운 독특한 행동 때문에 갖가지 일화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휘발유 있는 한 전진하라'는 말로 유명한 패튼 장군은 1885년에 태어나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제 1 차 세계대전 때 미군 최초의 기갑부대 지휘관으로 참전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서 그는 나치 독일의 롬멜 장군처럼 기동전의 신봉자가 됐다. 제 2 차 세계대전때 제 7 군 사령관, 제 3 군 사령관 등을 지내며 시칠리아 상륙, 발지전투 등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전후 대장으로 진급해 독일 주둔 바바리아주 군정장관을 지냈으나 1945년 교통사고로 60세 나이에 세상을 떴다. 전공도 전공이지만 ..

워터프론트 (블루레이)

엘리아 카잔 감독의 오래된 흑백 영화인 '워터프론트'(On The Waterfront, 1954년)가 빛나는 가장 큰 이유는 말론 브란도 때문이다. 주연을 맡은 그는 이 작품에서 메소드 연기의 정석을 선보인다. 말론 브란도는 흔히 연기의 대가들만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메소드 연기를 완벽하게 선보여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더불어 이 작품을 메소드 연기의 교과서로 만들었다. 러시아의 콘스탄틴 스타니슬라브스키가 개발한 메소드 연기는 정형화된 연기 패턴에서 벗어나 배역 그 자체로 녹아들 것을 요구한다. 마치 배역의 삶을 산 것처럼 연기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찰과 분석이 필요한데, 이 같은 방법 때문에 메소드 연기라고 부른다. 이를 현실적으로 다듬어 연기에 적용한 인물은 1930년대 액터즈 스튜디오를 만..

네바다 스미스

지금도 스티브 맥퀸의 죽음은 기억이 선명하다. 당시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즐겨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암이었다. 혹자는 레이싱을 즐겼던 그가 석면으로 채운 옷을 자주 입어 폐암에 걸렸다고 했고, 누구는 1950년대 미국이 핵실험을 한 사막에서 서부극을 촬영한 탓이라고 했다. 어쨌든 영원한 '빠삐용'인 그는 1980년, 한창 나이인 50세때 멕시코에서 세상을 떴다. 워낙 좋아했던 배우여서 지금도 그가 나오는 영화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 헨리 해서웨이 감독의 '네바다 스미스'(Nevada Smith, 1966년)는 그의 힘들었던 인생을 닮은 서부극이다. 주인공 맥스(스티브 맥퀸)가 부모를 잔혹하게 죽인 악당 3인조를 없애기 위해 집요한 복수를 펼치는 내용. 스티브 맥퀸은 워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