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캐리 그랜트 2

어페어 투 리멤버(블루레이)

리오 맥캐리 감독의 '어페어 투 리멤버'(An Affair To Remember, 1957년)는 미국인들에게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가장 사랑받는 순애보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두 번이나 리메이크됐고 아예 이 작품에 대한 오마주로 제작된 영화가 있다는 점만 봐도 이 영화가 미국인들, 그것도 미국 여성들 사이에 얼마나 인기 있는 작품인지 가늠할 수 있다. 원래 이 작품은 맥캐리 감독이 1939년에 아이린 던과 찰스 보이어를 주연배우로 삼아 '러브 어페어'라는 제목으로 처음 만들었다. 워낙 이 작품에 애착을 갖고 있었던 그는 이 작품을 제목을 바꿔 다시 만들었다. 제목을 바꾼 이유는 원제목이 상표 등록된 바람에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용은 우연히 유럽행 유람선에서 만난 두 남녀가 사랑이 싹트는 이야기..

샤레이드

스탠리 도넌 감독의 '샤레이드'(Charade, 1963)는 유쾌한 영화다. 어느날 남편의 죽음과 함께 사라진 거액의 돈을 찾기 위해 미망인을 중심으로 네 남자가 벌이는 모험담을 다루고 있다. 일종의 흥미진진한 보물찾기를 빛나게 해 준 것은 지금은 가고 없는 스타들의 명연이다.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우아한 연기를 보여 준 오드리 헵번이 아무 것도 모르는 미망인을 맡았고,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나는 결백하다' 등 히치콕 영화에 나온 미남 스타 캐리 그랜트가 수수께끼의 사나이로 등장한다. 여기에 '대탈주' '황야의 7인'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준 제임스 코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나온 네드 글래스, '총알 탄 사나이' '에어포트' 시리즈 등에 나온 조지 케네디가 두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