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케냐 2

위대한 여정 (블루레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영상이 주는 놀라움도 크지만,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제작진의 노고가 더 경이롭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만든 '위대한 여정'(Great Migration, 2010년)도 마찬가지. 제작진은 3년 동안 100억원의 비용을 들여 전세계 야생 동물들의 이동과정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왜 수 많은 동물들이 무리를 지어 그 먼 거리를 이동하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실제로 많은 동물들이 생존을 위해 물을 찾아, 또는 더 나은 번식지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이 보기 드문 영상과 함께 수록됐다. 이런 모습들을 담기 위해 제작진은 바다 속 상어 가까이 접근하거나 사막의 모래 폭풍에 갇히는 등 목숨을 걸고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자연이 주는 생생한 드라마를 담아낼 수 있었다. 그만큼 공들인..

아프리칸 캣츠 (블루레이)

자연의 세계를 아름답게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면 매번 경탄하게 된다. 아름다운 영상도 영상이지만, 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견뎠을 인고의 시간과 집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영상 예술가들의 장인정신이다. 디즈니네이처에서 만든 '아프리칸 캣츠'(African Cats, 2011년)도 그런 작품이다. 아프리카 초원을 주름잡는 사자와 치타 일가를 따라 다니며 촬영한 이 작품은,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든 수예가의 수공예품처럼 제작진의 열과 성의가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영상들로 가득하다. 특히 우리가 아프리카를 찾아간들 쉽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아니어서 더더욱 가치가 빛난다. 이 작품의 특징은 무턱대고 초원을 누비며 보이는 동식물을 찍은게 아니라, 영화처럼 특정 사자와 치타를 주인공으로 정해 그들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