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케이트 보스워스 3

스트로우 독스 : 어둠의 표적 2011 (블루레이)

샘 페킨파 감독의 '어둠의 표적'(Straw Dogs, 1971년)은 숨겨진 걸작이다. 약자의 분노를 통해 표출되는 인간 내면의 숨겨진 폭력성을 긴장감있게 묘사했다. 그만큼 이를 리메이크한 로드 루리 감독의 '스트로우 독스 : 어둠의 표적 2011'(Straw Dogs, 2011년)도 어느 정도 기대했다. 워낙 원작이 훌륭한 만큼 반 정도만 따라가도 괜찮은 작품이 될 것 같았기 때문. 그런데, 기대에 부응은 커녕 너무 실망스럽다. 그저 배경과 시대, 배우만 바뀌었을 뿐 원작 흉내내기에 급급한 졸작이 돼버렸다. 여기에 원작의 긴장감과 공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원작은 마을 청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학자가 그만의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면서 보는 이의 공감대를 끌어내며 같이 분노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슈퍼맨 리턴즈

국민학교 4학년때 유행하던 티셔츠가 있었다. 바로 슈퍼맨 티셔츠였다. 반팔 셔츠였는데, 슈퍼맨 의상과 달리 빨간 색 바탕에 검은색 슈퍼맨 로고가 붙어있거나 흰 색 바탕에 빨간 색 슈퍼맨 로고가 붙어있는 티였다. 상표도 없이 시장에서 팔던 티셔츠였는데 급우가 입은 것을 보고 어린 마음에 갖고 싶어서 부모님을 졸랐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당시 영화 '슈퍼맨'을 보지는 못했다. 4학년때인 1977년은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연한 영화 '슈퍼맨'이 미국에서 개봉하기 1년 전이었다. 그 뒤로 몇 년이 지나서 영화 '슈퍼맨'을 봤다. 당시는 미국에서 영화가 개봉하더라도 바로 들어오지 않았다. 1년이 지난 뒤 국내 개봉하는 것은 다반사고, 심지어 몇 년이 지나서 들어오기도 했다. 어린 시절 티셔츠에 얽힌 추억을 만들어..

비욘드 더 씨

영화 '비욘드 더 씨'(Beyond The Sea, 2006년)는 미국 대중음악가 바비 대런에 대한 케빈 스페이시의 헌사다. 뉴욕 빈민가에서 태어난 바비 대런은 어려서 앓은 류머티스 때문에 심장이 약해져 15세까지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어머니 덕분에 음악을 알게 된 대런은 질병을 이겨내고 가수가 된다. 영화 제목인 'Beyond the Sea'를 비롯해 'Mack the Knife' 'Lazy River' 등이 대표적인 히트곡. 특히 'Mack the Knife'는 1959년에 9주 동안 빌보드차트 정상을 지켰다. 덕분에 대런은 영화배우로도 활동하며 '피서지에서 생긴 일'로 유명한 여배우 산드리 디와 결혼한다. 그러나 음악적 침체기를 겪고 다른 장르의 음악으로 재기를 시도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