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퀸스타운 4

뉴질랜드 남섬-글레노키

뉴질랜드 남섬의 글레노키(Glenorchy)는 퀸스타운에서 버스로 1시간쯤 달리면 나오는 전원 마을이다. 이 곳은 흔히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 곳은 숲이 우거져 '반지의 제왕' '엑스맨' 등 많은 영화들이 촬영지로 선택했다. 현지 관광을 하면 가이드가 영화 속 어떤 장면을 찍었는 지 설명을 해준다. 글레노키를 구경하기 위해 퀸스타운 i-site에서 다트리버탐험을 예약했다. 버스로 1시간쯤 달려가 '반지의 제왕'에서 본 듯한 숲에서 힐링 산책을 30분 가량 하고 시속 80km 속도로 강 위를 질주하는 제트보트를 타고 1시간 가량 강을 오르내리는 여행이다. 글레노키는 정작 그 곳보다 가는 곳의 풍광이 예술이다. 다행히 가는 길이 맑아서 새파란 하늘 아래 연하늘빛으로..

여행 2014.11.09

뉴질랜드 남섬-와나카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이라는 책을 보면 '곡즉전'(曲則全)이라는 글이 있다. '굽이굽이 에돌아가는 길은 더디지만 정다운 길이다. 산천을 벗 삼고 가는 길이다. 생명을 다치게 하지 않는 살림의 질서다.' 뉴질랜드 남섬의 퀸스타운에서 와나카를 가다보면 이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와나카는 퀸스타운에서 북쪽으로 70km 남짓 떨어져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도 퀸스타운에서 직행 버스를 타면 1시간 10여분 가량 걸린다. 이유는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길을 구불 구불 냈기 때문이다. 방목을 하는 낙농가가 많다 보니 그들의 사유지인 목초지를 보호하려는 또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곡즉전'처럼 생긴 그대로를 지키려는 자연의 미학을 길에서 느낄 수 있다. 와나카는 작은 퀸스타운 같은 마을이다. 퀸스타운이..

여행 2014.11.06

뉴질랜드 남섬-퀸스타운

뉴질랜드 남섬에서도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도시 퀸스타운은 거짓말 같은 곳이다. 늦가을 날씨처럼 제법 쌀쌀해 두툼한 파커에 목도리까지 두른 사람들 사이로 반바지와 반팔 셔츠, 심지어 민소매 옷을 입은 사람들이 돌아 다닌다. 얼핏 옷차림만 보면 계절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 하늘을 보면 여름처럼 새파란 하늘에 양떼같은 구름들이 뭉글 뭉글 떠있고, 그 아래 옥색부터 진한 남색까지 다양한 빛깔을 지닌 바다같은 호수가 파도를 출렁이고 있다. 사람들이 드러누워 볕을 쪼이는 호숫가 풍경만 보면 영락없는 여름 해변 풍경이다. 하지만 눈을 들어 보면 새하얗게 눈을 이고 있는 설산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한 도시 안에 4계절이 공존하는 곳, 그것이 퀸스타운이다. 뉴질랜드 남섬은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촬영지로 유..

여행 2014.11.04

뉴질랜드-밀포드 사운드

이번 여행의 주제는 힐링이었다.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몸과 마음을 비운 채 맑고 신선한 공기로 다시 채우는 것. 그런 주제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곳이 바로 뉴질랜드 남섬이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고향으로 통하는 남섬의 퀸스타운 인근 중에서도 유명한 밀포드 사운드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보는 이의 가슴을 벅차 오르게 하는 곳이다. 밀포드 사운드는 뉴질랜드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의 꽃으로, 여름에도 하얗게 눈을 이고 서 있는 설산과 옥색으로 빛나는 바다와 이어진 강이 눈을 사로잡는 지역이다. 뉴질랜드 남섬이 워낙 남쪽에 있다보니 북서쪽 해안선은 바닷물에 침식되며 빙하가 떨어져 나가 형성된 계곡인 피오르드가 발달돼 있다. 그 중에서도 밀포드 사운드는 가장 아름다..

여행 201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