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크리스토퍼 플러머 2

9 (나인, 블루레이)

장편 애니메이션 '9'(나인, 2009년)은 쉐인 액커 감독의 재기가 반짝이는 작품이다. 대부분 유명세 때문에 제작자인 팀 버튼과 티무르 베트맘베토브에 주목하지만, 실제 이 작품을 빛낸 것은 바로 쉐인 액커 감독이다. 이 영화는 2006년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부문 후보의 오른 같은 제목의 11분짜리 단편에서 출발했다. 쉐인 액커 감독이 UCLA 졸업 작품으로 만든 단편을 보고 홀딱 반한 팀 버튼 감독이 제작자로 나서 장편으로 탄생했다. 영화는 특이하게도 인형이 주인공이다. 고도로 발달한 기계 문명이 인류를 멸망시킨 뒤 마지막으로 나선 구원자는 사람의 혼이 스며든 인형들이다. 지나치게 발달한 과학문명에 대한 두려움과 인류의 멸망이라는 묵시록적 세계관은 '터미네이터'류의 SF물과 닮았다. 그러면서도 1..

사운드 오브 뮤직 (블루레이)

며칠 전인 지난해 12월30일 아가사 본 트랩이 97세의 나이로 미국 볼티모어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름은 낯설지만 그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1965년)의 주인공인 본 트랩 일가의 큰 딸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도레미송' '에델바이스' 등의 노래를 기억한다. 그만큼 이 작품은 작곡가 리차드 로저스와 작사가 오스카 헤머슈타인2세가 만든 노래들이 좋았다. 원래 이 작품은 본 트랩 가족의 실화를 토대로 1959에 만든 뮤지컬이다. 뮤지컬이 무려 1,400회가 넘는 장기 공연을 할 정도로 성공하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유명한 감독 로버트 와이즈가 65년에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 또한 크게 성공해 1939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