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클로드 브라소 2

지옥에 빠진 육체

아마도 소피 마르소가 없었다면 '지옥에 빠진 육체'(Descente Aux Enfers, 1986년)는 관심조차 끌지 못했을 영화다. 이 작품은 '라 붐' 시리즈로 프랑스 뿐만 아니라 국내의 숱한 청춘들 가슴을 흔들었던 소피 마르소가 과감한 누드 연기를 해서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스토리가 빈약하고 소피 마르소의 누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하게 볼 거리도 별로 없다. 이야기는 프랑스의 작가 부부가 서먹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아이티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아내는 파리의 지하철역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한 상처 때문에 남편을 멀리하게 되고 이를 모르는 남편은 술을 마시며 바깥으로 떠돈다. 그러다가 술에 취한 남편이 우연히 살인에 휘말리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뜻하지 않은 목격자가 유명 작가인 남편을 협박하고 ..

라 붐 (블루레이)

1980년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했던 것 중 하나가 코팅 문화다. 주로 마음에 드는 스타 사진을 문방구나 서점 등에서 빳빳하게 코팅해서 책받침이나 책갈피로 사용했다. 그때 코팅 소재로 최고 인기를 끈 스타 3인방이 바로 소피 마르소,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다. 재미있는 것은 3명의 10대 소녀는 '라 붐' '끝없는 사랑' '파라다이스' 등의 영화로 데뷔해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국내에는 이들의 데뷔작이 개봉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당시 영화잡지였던 '스크린'과 '로드쇼' 덕분이다. 여기에 이들의 사진이 실리는 바람에 영화가 개봉되지 않았는데도 이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라 붐'(La Boum, 1980년)의 국내 정식 극장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