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키아누 리브스 6

존 윅 리로드(4K 블루레이)

'존 윅 리로드'(John Wick Chapter 2, 2017년)는 화끈한 액션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다.스턴트맨 출신인 채드 스타헬스키가 전작인 '존 윅'에 이어 감독을 맡았다.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매트릭스' 3부작에서 키아누 리브스의 대역을 했던 인물로, 스턴트 전문 회사까지 차린 전문가다.매트릭스에서 주연과 대역배우로 만난 키아누 리브스와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주연과 감독으로 만났다. 스턴트맨 출신 감독인 만큼 액션 설계가 남다르다.로마 지하묘지에서 벌이는 총격전이나 현대미술관 내 싸움, 거울방 격투 등을 보면 지근거리에서 벌어지는 인물들 간에 총격전이 한 편의 쿵후 대결을 보는 것 같다. 특히 미술관에서 벌어지는 총격전은 영화 '아저씨'의 막판 칼싸움을 보는 것 같다.다만..

토이 스토리4(블루레이)

장난감들이 사람처럼 살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시리즈가 벌써 4편이 등장했다. 조시 쿨리 감독의 '토이 스토리 4'(Toy Story 4, 2019년)는 전작들과 많이 달라졌다. 이전 시리즈는 카우보이 보안관 우디와 우주 비행사 버즈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이번 작품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듯 여성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작에서 그저 방 한 켠을 조용히 지키며 우디를 응원하던 도자기 인형 보 핍이 여전사가 돼서 전면에 나선다. 그는 연파란색 드레스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양치는 막대를 무기처럼 휘두르며 악당들과 싸운다. 어찌 보면 보 핍의 모험담이라고 할 만큼 그의 비중이 올라갔다. 보 핍은 이제야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를 찾았다는 듯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며 우디를 돕는다. 심지어 악역을 맡..

매트릭스2 리로디드(4K 블루레이)

지금은 자매가 된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매트릭스 시리즈는 원래 3부작으로 기획됐다. 2편은 아예 3편과 묶어 하나의 영화로 찍었고 개봉만 마치 전편 후편 나누듯 갈라서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은 전체의 이야기가 하나로 묶여 있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The Matrix Reloaded, 2003년)는 매트릭스 세계의 창조자를 찾아가는 네오의 이야기를 다뤘다. 네오는 가상의 세계인 매트릭스의 창조자를 만나지만 자신도 그 안에서 불거져 나온 변종 코드라는 것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는다. 결국 그의 존재 자체가 뜻하지 않은 우발적 프로그램이었다. 세상의 변화와 혁신은 이렇듯 우발적인 사건이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이를 결과로 이끌어내는 과정은 우연이 아닌 의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영화는 네오의 남..

매트릭스(4K 블루레이)

장자가 꿈속에서 나비가 돼서 놀았다는 호접몽은 '내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내 꿈을 꾼 것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이는 곧 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으로 이어진다. 물아일체를 이야기한 장자의 호접몽이 현대에 와서 디지털 복제로 다시 태어난 것이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인 셈이다. 장 보드리야르는 현실과 동일한 복제를 통해 사실과 복제의 세계를 구별할 수 없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래리와 앤디 워쇼스키 형제는 장 보드리야르의 책을 읽고 시뮬레이션 세계에 빠져들었고 이를 영화화한 것이 바로 '매트릭스'(The Matrix, 1999년)다. 20년전에 나온 이 영화는 현실과 디지털이 혼재된 하이퍼 리얼리티의 세계를 다루며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

스캐너 다클리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스캐너 다클리'(A Scanner Darkly, 2006년)는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이다. 즉, 실사로 촬영한 영상 위에 애니메이터들이 그림을 덧입히는 방법으로 제작됐다. 그만큼 움직임이 실사 영화처럼 자연스러운 점이 장점이지만, 실사 영화를 찍어서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작업을 거쳐야 하므로 두 번의 손이 가는 만큼 오래 걸린다. 감독의 전작인 '웨이킹 라이프'가 같은 방법으로 제작됐는데, 그때 재미있게 봐서 이 작품도 보게 됐다. 원작은 유명한 SF소설가인 필립 K 딕의 동명소설. 근 미래의 사회에서 사람의 두뇌를 파괴하는 마약을 쫓는 수사관과 마약 중독자들의 이야기다. 마약 중독 상태에서 환각을 보는 상황을 아주 실감 나게 묘사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원작자인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