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타이페이 2

루시 (블루레이)

뤽 베송 감독의 '루시'(LUCY, 2014년)는 허탈한 영화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감독의 전작인 '니키타'나 또다른 여성 전사물 '한나' '웉트라 바이올렛' 같은 액션을 기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웠다. 내용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생각하지도 못한 능력을 획득하게 된 여인이 복수를 벌이는 이야기다. 감독은 이를 통해 인간의 뇌 활용 능력에 궁금증을 던졌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통 뇌 용적의 10% 가량을 활용한다고 한다. 이를 개발해 20% 이상을 활용하게 되면 놀라운 일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아무도 거기까지 가보지 못했으니 감독의 황당한 상상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 수는 없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는 폭주 기관차처럼 무한 상상궤도를 달린다. 극 중 루시..

대만 타이베이

국민학교를 다니던 1970년대만 해도 중국이라하면 중화민국, 즉 지금의 대만(타이완)을 의미했다. 지금의 중국은 당시 '중공'이었다. 그러던 것이 노태우 정부 시절인 92년에 중국과 국교를 수교하면서 중국의 요구로 대만과 국교가 단절됐다. 지금까지 국가적 교류는 없지만 경제, 민간 차원의 교류는 활발하다. 아이러니한 것은 중국의 압력 때문에 대만과 국교를 유지하는 나라는 10여개국 수준에 불과하지만 정작 중국과 대만은 요즘 훈풍 분위기다. 양 국간 경제협력으로 대만의 중국투자 및 중국의 대만투자가 늘고 있다. 대만까지 인천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남짓 걸린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니어서 시차도 1시간 밖에 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는 정확히 말하면 수도가 아닌 직할시다. 194..

여행 201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