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탈레반 2

론 서바이버(블루레이)

피터 버그 감독의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 2013년)는 액션영화라기 보다 '127시간' 같은 재난 영화에 가깝다. 혼자 협곡에 갇혀 사투를 벌인 '127시간'의 청년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적지에 홀로 고립돼 쫓기는 짐승처럼 생존을 위해 몸부림친다. 그 과정이 참으로 처절하다. 높은 바위투성이 절벽에서 주인공이 살기 위해 맨 몸으로 내리 뛰고 구르는 과정이 어찌나 실감나게 묘사했는 지, 고통이 느껴지는 것처럼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미군의 실패한 작전을 그렸다. 2005년 6월, 미 해병대원들을 죽인 탈레반 부사령관을 잡기 위해 미국은 '레드 윙'이란 작전명 아래 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원들을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침투시킨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

마이티 하트

2002년 1월, 파키스탄에 머물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남아시아 지국장 대니얼 펄이 탈레반 지도자를 인터뷰하러 갔다가 실종됐다. 당시 프랑스 라디오 소속 기자로 남편과 함께 파키스탄에 체류 중이던 부인 마리안 펄은 미국 및 파키스탄 정부와 함께 남편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한 달여 뒤, 비디오테이프가 배달되면서 마리안의 희망은 산산조각났다. 유대인이었던 대니얼 펄은 처참하게 참수 당한 뒤 10조각으로 토막났다. 혼자서 아이를 낳아 키우던 마리안 펄은 남편의 죽음을 책으로 써서 펴냈고, 이를 영화화한 작품이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마이티 하트'(A Mighty Heart, 2007년)이다. 윈터바텀 감독은 펄 기자를 찾는 과정을 다큐멘터리식으로 담담하게 그렸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